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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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까지만"…물거품 된 NC의 계획→3회 투입된 불펜, '한 주의 시작'부터 꼬였다

기사입력 2023.07.04 22:45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신인 투수에게 너무 버거운 역할이었을까. 선발 중책을 맡은 NC 다이노스 이준호가 부진하면서 화요일부터 불펜이 큰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NC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4-8로 패배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NC의 시즌 성적은 36승1무35패(0.507)가 됐고,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공동 3위로 올라와 NC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3달 만에 1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준호는 2⅔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1자책)을 기록, 시즌 2패를 떠안았다. 두 번째 투수 하준영(⅓이닝 무실점)이 3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4회말부터는 전사민(2이닝 2실점)-김영규(1이닝 무실점)-조민석(1이닝 무실점)-임정호(2실점)-배민서(1이닝 무실점)까지 차례로 구원 등판했다.



최근 NC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와 테일러 와이드너 정도를 제외하면 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선발투수를 찾기 어렵다. 

지난 주말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선발 등판한 송명기(4⅓이닝), 신민혁(4⅓이닝)만 보더라도 승패를 떠나서 5이닝을 채우는 것조차 어려웠다. 결국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KT전 스윕패로 이어진 셈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인권 NC 감독이 강조한 부분도 '이닝 소화'였다. 강 감독은 "지금 선발투수들이 계속 이닝을 가져가지 못하다 보니까 불펜에서 과부하가 좀 걸리는 부분이 분명 있다"며 "이준호가 좋은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 최대한 5이닝까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준호는 1회말 김준완-김혜성 테이블세터를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내보낸 뒤 이정후-이원석-김웅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차례로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여기에 타선도 1회초 안우진을 상대로 2점을 뽑으면서 경기 초반 NC가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준호는 2회말 2사 이후 이지영의 2루타에 이어 김주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김준완의 안타와 김혜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정후의 1루수 땅볼로 추가 실점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2회말에만 33구를 던지면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준호는 3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사 1루에서 임지열의 땅볼 때 3루수 서호철이 포구 실책을 범한 데 이어 이지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누상이 주자들로 꽉 들어찼다. 주저하지 않은 NC 벤치는 결단을 내렸고, 2사 만루에서 하준영을 호출했다.



하준영도 팀의 기대에 부응한 건 아니었다. 2사 만루에서 김주형과 김준완에게 각각 밀어내기 볼넷,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모두 이준호의 승계주자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준호가 경기 초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패배로 이어졌다.

역전을 헌납한 이후 4회 1점, 6회 1점을 뽑아낸 타선의 분전에도 키움 쪽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되찾기는 어려웠다. 연패도 연패이지만,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NC로서는 고민을 안고 남은 한 주를 보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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