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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떠난 뒤 사라진 왼발잡이, '대한민국 테크니션' 이강인 왔다 [이강인 PSG 입단]

기사입력 2023.07.09 08: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메운다. 메시 떠나며 사라진 PSG 왼발잡이 계보를 이강인이 이어가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이강인이 드디어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성했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강인 도착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22세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PSG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등번호 19번을 달게 되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 5년이다.

깜짝 대반전이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이강인의 추후 행선지가 PSG가 될 거라고 상상한 팬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1순위 행선지로 여겨졌던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난달 10일 전후로 이강인을 포기한 뒤 PSG가 나타나 그를 품는 만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강인은 한국시간으로 9일 0시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는데 몇 시간 뒤 PSG가 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횄다. 이강인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채 파리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정상급 팀에 합류하게 된 이강인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PSG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SG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선수들 중 몇몇을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이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앞으로 PSG에서 네이마르는 믈론, 최근 입단한 마르코 아센시오, 기존 헤나투 산체스 등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물론 산체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지만 PSG가 포르투갈 국가대표 주앙 펠릭스 입단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경쟁'이라는 파고가 이강인에게 숙명임을 알려준다.

그런 주전 다툼 속에서 이강인이 강점으로 내세울 만한 것으론 역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급의 왼발 활용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이강인이 메시 이적 이후 PSG 공격진에서 가장 빼어난 왼발잡이 드리블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G는 지난 2022/23 시즌 시작 당시 공격진에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위고 에키티케, 파블로 사라비아 등이 포진했다. 이중 메시와 사라비아가 왼발잡이 자원이었고, 음바페, 네이마르, 에키티케 등은 오른발잡이 선수들이었다.





이번 2023/24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을 영입한 상황에서 사라비아와 메시 모두 팀을 떠나 현재는 이강인과 아센시오 등 새 선수 둘만 왼발잡이 선수들이다. 

아센시오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에서 윙어로 자주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리블이나 탈압박에 능하지 않은 선수이기에 기존에 메시가 담당했던 역할과는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강인은 박스 내에서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메시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강인은 프리킥과 크로스의 경우 라리가에서도 손꼽을 만한 정확도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의 세트피스 킥과 무리키의 헤더는 마요르카의 주 득점 루트로 꼽히기도 했다. 당초 메시가 PSG에서 각종 킥을 도맡아 찼으나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하면서 해당 역할을 이강인이 도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심지어 2022/23 시즌에는 킥을 활용한 득점력과 마무리 패스 능력이 큰 성장을 거두며 리그 6골 6도움으로 마요르카 공격포인트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PSG 합류 이후 세계적인 미드필더, 공격수와 호흡을 맞춘다면 더 많은 공격포인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리블 실력도 마찬가지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에서는 이강인을 분석하며 "이강인이 메시 같지 않거나 그가 해왔던 것과 동일하지 않더라도 이강인을 본다면 그의 최고의 플레이 중 메시가 보여준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의 플레이에서 메시와 유사한 점들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은 이강인의 활약상을 분석하며 이강인을 아주 작고 왼발을 활용해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직접 득점하며 수비진 사이를 헤집는 드리블로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부분이 메시를 떠오르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강인이 올 시즌 내내 PSG 공격진에서 독보적인 왼발잡이 드리블러는 아닐 수도 있다. 이미 영입한 아센시오와 더불어 PSG는 현재 이강인 영입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실바도 왼발잡이 선수다. 

다만 실바의 경우 사우디와 바르셀로나 등 PSG 이외의 행선지들도 고려하고 있기에 영입이 확실한 상황은 아니며, 직접 돌파 능력과 찬스 메이킹 능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점은 이강인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메시 이후 공격진에 풍성한 옵션을 더해줄 왼발잡이 선수로서 PSG에 입단한 이강인이 다가오는 2023/24 시즌 기대에 어울리는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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