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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선발 많아서 못 던지면 빠져요" 경쟁 속에 피어난 '릴레이 호투'

기사입력 2023.05.07 07:0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너무 많아서 못 던지면 빠져요."

SSG 랜더스 박종훈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104구)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SSG는 선발 박종훈의 역투를 앞세워 2-1 짜릿한 신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첫 승(2패)을 수확했다. 더구나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5.57에서 4.50으로 낮췄다.

경기가 끝난 후 박종훈은 "1승이 이렇게 힘들다. 평균자책점 4.50이 됐고, 이제야 준수한 피칭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박종훈은 투구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계속 많이 던지려 했다. (김)민식이 형과 적게 던지고 점수를 주지 않는 것보다 점수를 주더라도 많은 이닝을 던지자고 말했다. 삼진보다는 최대한 맞춰 잡으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 박종훈은 에디슨 러셀, 이원석에 안타를 내줬고 이용규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후 이병규에 좌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실점을 떠안았다. 하지만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이원석을 잡아내며 박종훈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았다.

7회를 돌아본 박종훈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용규 선배에게 차라리 맞았으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조금 더 여유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1사 1, 2루였으면 동점 준다는 생각으로 던졌을 텐데 2아웃이어서 욕심이 났다. 공을 세게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박종훈은 최근 2경기 쾌투에 관해 "KT전에서 6이닝을 던지고 5점을 준 적이 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맞더라도 6이닝을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의 제일 큰 문제가 이닝이어서, 올해는 이닝을 많이 던지려 한다"라고 말했다.

SSG는 선발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지난 3일 문승원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여전히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순환 중이다. 만약 문승원이 복귀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합류하면 7명이 선발 경쟁을 벌인다. 엘리아스는 수일 내 입국을 계획 중이다.

문승원이 주춤하며 2군으로 내려갔으나, 나머지 5명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최근 선발진의 릴레이 호투가 인상적이다. 김광현은 지난 3일 KT 위즈를 상대로 5이닝 1자책을 기록했고, 다음 날 커크 맥카티가 KT전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어 오원석이 지난 6일 키움 타선에 맞서 7이닝 1실점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여기에 박종훈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박종훈은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너무 많아서 못 던지면 빠진다(웃음). 동아줄 하나를 잡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근데 신경이 쓰인다기보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 매일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 (외국인 투수가) 오는 것이다"라며 선의의 경쟁에 미소를 보였다.

사진=고척,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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