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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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55년 무료 예식 봉사 백낙삼 대표 추모 "환한 얼굴 선해"

기사입력 2023.04.29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측이 故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를 추모했다.

28일 '유퀴즈 온 더 블럭' 측은 "55년간 무료 예식 봉사를 하셨던 백낙삼 선생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100살이 되면 결혼식 장부를 배낭에 넣고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 시던 선생님의 환한 얼굴이 아직도 선합니다. 세상에 온정을 전하고 떠나신 백낙삼 선생님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의 머나먼 여행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 부부를 결혼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는 투병 끝에 28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백낙삼 씨는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1년간 투병해왔다.

고인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며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료와 의복 대여비, 기념사진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고객 대부분은 값비싼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신혼부부였다.

백낙삼 씨의 선행이 알려져 2021년 LG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씨 부부를 만났다.



백낙삼 씨는 2021년 10월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마산에서 신신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밝힌 바 있다.

1967년 6월 1일에 예식장 운영을 시작한 백낙삼 씨는 사진값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했다. 2019년에는 헌신적인 사회 봉사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백낙삼 씨는 "정부에서 채찍질하는가 싶구나 싶어 그때부터 사진값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백낙삼 씨는 무료 예식장을 운영한 이유로 "내가 너무 못살아서"라고 전했다.

그는 "1953년에 6.25 전쟁이 끝나고 위대한 교육자의 꿈을 안고 중앙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집이 부산인데 내려오라고 연락이 왔더라. 사업을 하다 망해 방 한 칸 얻어 부모님과 형님 식구들이 살고 있었다. 졸업 1년을 남겨두고 학교에 못 갔다. 자고 나니 집이 조용했는데 머리맡에 '너는 너 살길을 찾아라'라고 적힌 종이가 있었다. 부모, 형제가 다 야반도주를 했다. 산전수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을 하고 나서도 방이 없어 신부를 못 데려왔다. 그때부터 길거리 사진사를 시작했다. 이후 월세방을 얻었다. 길거리 사진사를 하며 20원씩 모아 124만 원에 2층 건물을 구입했다. 나처럼 돈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결혼시켜 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 난 사진관을 한다고 생각하고 사진값만 받으면 되지 않나 해서 예식장을 꾸렸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 tv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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