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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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골대 앞에서 패스' 인천 제르소…"부끄럽다, 심판 휘슬이 날 살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4.26 16:00



(엑스포츠뉴스 인천, 나승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제르소가 빈 골대를 앞에 두고 슛 대신 패스를 선택한 장면을 떠올리며 "심판이 날 살렸다"고 말했다.

인천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을 얻지 못한 인천은 2승 3무 4패, 승점 9로 9위를 유지헀다.

인천 에이스 제르소는 이날 선발이 아닌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다. 조성환 감독이 선두 울산을 상대로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후반전 제르소 투입을 통해 승부를 건다는 전략 때문이었다.

인천은 전반 9분 만에 마틴 아담에게 결승골을 내줘 전반 무실점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제르소,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후 경기를 주도했다.

제르소는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고, 결정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기도 했다.



특히 후반 27분 에르난데스와의 호흡이 빛났다. 에르난데스가 울산 공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하자 수비 뒷공간으로 재빨리 침투했다.

에르난데스가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나와 처리하려 했으나 공을 놓쳤다. 빈 골대만 남겨둔 상황에서 제르소는 슈팅도 패스도 아닌 다소 애매한 킥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그에 앞서 제르소가 침투하는 과정에서 울산 수비를 밀어 파울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제르소의 판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기 후 제르소는 이 장면에 대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제르소는 "진짜 본능에 의해 결정한 것이었다"면서 "워낙 긴박했고,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본능적인 판단에 의해 빠르게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르소는 "물론 내가 의도했던 건 골을 넣기 위해 찬 것이었다. 너무 순간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공이 빗나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판 덕분에 살았다고 했다. 제르소는 "그래도 심판이 파울을 불어줘서 다행이었다. 그런 찬스를 놓친 게 정말 부끄러웠다. 파울로 빠르게 상황이 정리되고 넘어갔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제르소는 "공격 포인트가 많이 나오지 않는 건 스스로도 화가 나는 부분"이라면서도 "에르난데스, 신진호랑 내기를 했다. 공격 포인트 19개 이상을 올리자고 했다. 하지만 숫자에 연연하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매 경기 노력하다보면 그런 건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팀을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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