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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도 은메달' 차준환 "즐기려고 했는데…결과도 좋아 기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4.17 18:20



(엑스포츠뉴스 김포공항, 권동환 기자) '팀 코리아' 캡틴 차준환(22·고려대)이 단체전 대회 첫 출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에 대해 "가장 열정과 투지를 보여준 팀이었다"며 후배들과 함께 이룬 쾌거를 기뻐했다.

차준환은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 대회를 마치고 17일 김포국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팀 트로피는 2009년부터 시작된 피겨 단체전으로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상위 6개국이 참가하는 ISU 공식 대회이다.

주장 차준환을 중심으로 꾸려진 '팀 코리아'는 대회 첫 출전인데다 참가국들 중 평균 연령(20세)이 가장 어린 팀임에도 일본을 제치고 은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팀 코리아' 에이스 차준환이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역전극을 일궈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01.33점을 받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100점 고지를 뛰어넘었다.

또한 지난 15일 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기술 점수(TES) 95.54점, 예술점수(PCS) 92.88점으로 합계 187.82점을 받아 출전 선수 12명 중 1위에 오르면서, 일본에 뒤집기 준우승 일등공신으로 등극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차지한 차준환은 단체전에서도 멋진 연기를 펼치며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다음은 차준환의 일문일답.

-대회 마지막 날에 마치 버저비터를 누른 듯했다. 은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첫 출전이니 즐기고 경험을 많이 하는 걸 목표로 했다. 다만 주장으로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다들 열심히 했기에 결과도 좋았으면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선수들이 멋진 투지로 팀을 이끌어줘서 순위가 좋았다. 셋째 날 순위가 결정되는 순간에 내가 경기를 하게 됐는데, 순위를 생각하는 건 집중에 방해가 될 거 같아 열심히 준비했던 거에만 집중했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가 나왔을 때 환호했다.

내 작은 욕심이 나왔던 거 같다. 첫 번째 목표였던 즐기면서 경험을 하는 건 달성한 거 같아, 결과까지 좋으면 더할 나위가 없기에 선수들이 만들어 둔 걸 마무리했다는 점에 대해 안도했고 기뻤다.

-'팀 코리아'는 참가팀들 중 최연소 팀에 첫 출전이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결이 있다면.

내 생각엔 가장 어린 팀이었지만 가장 멋진 열정과 투지를 보여줬던 거 같다. 특히 (남여)싱글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이후라 굉장히 힘들었지만 끝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아이스댄스 팀은 주니어 세계선수권 이후 짧은 시간을 준비하면서 (이번 대회 통해)시니어 데뷔를 했다.

페어 팀도 데뷔전이었는데 이런 결과를 낸 건 박수받을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거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응원하는 장면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응원을 가장 잘 한 베스트 멤버 한 명을 꼽는다면.

솔직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우리도 첫 출전인 만큼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 갔기에 아는 선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각 선수들마다 캐릭터가 있어 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가 서로를 열심히 응원해 주고 뛰었던 거 같다.

-다름 팀들과 비교했을 때 응원 점수를 매긴다면.

우리 팀이 보여준 열정을 보면 자신감 있게 1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100점을 넘겼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만큼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라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며 준비했는데 원했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팀 코리아' 멤버들 중 유일한 단체전 참가 경험이 있다. 팀 미래를 위해 주장으로서 원하는 게 있나.

우리는 신생 팀임에도 준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이뤘다. 주목할 점은 싱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줬고, 아이스댄스와 페어 선수들도 데뷔전이었다.

선수들은 뛰면 뛸수록 경험과 실력이 느는데 데뷔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팀)미래가 더 아름답게 빛날 거 같다.



-'팀 코리아'를 두고 다른 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선수들이 매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프레스존에 참석하게 됐는데 미국팀 주장 제임스 브라운과 일본팀 주장 사카모토 가오리 모두 오랫동안 본 사이라 친하다. 한국이 첫 출전이라 여러 가지 이야기했고 팀 대항전이었지만 어느 나라 선수할 것 없이 다 같이 응원했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으면 한다.

시즌 초반부터 힘들었던 거 같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즌 후반에 세계선수권대회와 팀 트로피까지 끝까지 준비했고, 지금까지 치러온 경기 경험이 있었기에 후반에 더 준비할 수 있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 거 같다.

-다가오는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구성을 올리고 싶다. 무엇보다 부상 조심이 가장 중요하고 내 강점인 프로그램을 잘 구성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도전하는 게 목표다.


사진=김포공항,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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