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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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수한테 화 안 내요" 염경엽 감독이 밝힌 삼성전 '격노'의 이유

기사입력 2023.04.11 18:3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절대 선수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나 자신과 코칭스태프에게 화가 나서 그랬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평소와 다르게 격앙된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연장 10회말 무사 1루에서 홍창기의 희생 번트 직후 그라운드를 향해 크게 소리치는 모습에 지켜보는 모두가 놀랐다.

LG는 이 경기에서 문보경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삼성을 3-2로 꺾고 주말 3연전 스윕과 함께 4연승을 내달렸지만 염 감독이 '욱'했던 이유에 궁금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염 감독에 호통을 들은 건 홍창기가 아닌 김민호 3루 작전 주루코치였다. 자신의 격노가 선수가 아니라 코칭스태프를 향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염 감독은 일단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모든 잘못은 나와 코치에게 있다. 선수는 잘못이 없다. 결국 지시는 우리(코칭스태프)가 하고 선수 방향을 제시하는 거다. 선수에게 화가 났던 건 '1'도 없었고 스태프와 나에게 화가났었다"고 강조했다. 희생 번트를 댔던 홍창기를 나무랐던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염 감독은 10회말 공격뿐 아니라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배터리의 2루 견제를 유도해 3루 주자 문성주의 홈스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부분도 코칭스태프의 호흡이 맞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보고 있다.

10회말 문보경의 끝내기 안타 전에도 1사 1·3루에서 문성주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에서 살았어야 하지만 이 부분도 3루 코치의 판단 때문에 아웃됐다는 입장이다.

염 감독은 "일요일(9일) 경기에서 화가 난 건 홈에서 두 번 다 살 수 있었는데 우리(코칭스태프)가 잘못해서 다 죽었고 득점을 못했다"며 "작은 미스가 승부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는 결국 나와 코치가 움직이는 건데 우리가 소통을 못해서 화가 난 거다. 끝냈어야 할 점수를 얻지 못했고 그 중요한 경기를 졌으면 시즌 6승 2패가 아닌 5승 3패가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래도 우리가 경기를 이겼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다만 내 입장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올 시즌 현재까지 우리 팀의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이 가능한 것도 이종범, 김민호 코치의 공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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