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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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해와 천국 콘서트"…故현미, '66년 노래 인생' 마감했지만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4.11 15:10



(엑스포츠뉴스 중앙대병원, 김예나 기자)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故현미 '떠날 때는 말없이' 中)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가수 故현미의 영결식에 모인 이들이 고인의 히트곡 중 하나인 '떠날 때는 말없이'를 부르며 추모했다. 



故현미는 지난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 1962년 이봉조와 함께 작업한 '밤안개' 발표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바람'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가요계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원로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현미. 미국에 거주 중인 두 아들의 귀국 일정으로 별세 3일 만인 지난 7일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5일 간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두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모실 예정이다. 



이날 영결식은 생전 고인과 신앙생활을 함께한 교인 및 유가족들과 추모 예배에 이어 대한가수협회 주관 가요계 동료 및 선후배들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을 비롯해 이자연, 서수남, 양지원, 김수찬, 박상민, 알리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본격적인 영결식에 앞서 이용식은 "온 국민이 슬픔 속에서 현미 누님과 작별하기 위해 모였다. 많은 분들이 현미 누님의 90세 졸수연, 100세 상수연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영결식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슬픔을 나눴다. 



이어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의 조사에는 이달 13일 예정된 공연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멀리 떠나버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이 절절했다. 이자연은 "멋진 무대에 설 수 있다고 그렇게 기뻐하시더니 이렇게 황망하게 가시다니. 선배님, 늘 100세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70주년 기념 콘서트도 하고 싶다고, 파란만장한 삶의 영화도 출연하며 만들고 싶다 하시지 않았냐"라 외쳤다. 

그러면서 "하늘나라에서도 수많은 별들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이 되어 영원이 빛나시길. 남은 열정과 못다한 꿈은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에 이용식은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故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꼭 천국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후배 가수 박상민과 알리의 추도사 역시 먹먹함을 더했다. 두 사람은 오랜 세월 스타 중의 스타로 건재한 활동을 이어온 고인의 지난 활약들을 되새기며 "저희 후배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이라 떠올렸다. 

알리는 "선배님의 열정을 닮고 싶다. 후배로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선배님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약속을 남겼다. 그러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를 부르며 슬픔을 표현하기도. 

덧붙여 "선배님 노래 가사처럼 말없이 가셨다. 그리움은 남는 자들의 몫이라고 한다. 저희 후배들은 이곳에서 선배님을 추억하고 그리워할테니 그곳에서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 힘차게 부르며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선배님과 이 시대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발인이 거행되는 동안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이용식은 "어쩜 이렇게 슬픈지. 비도 내린다고 한다. 이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고, 영결식장에는 '떠날 때는 말없이'가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처럼 잔잔하게 퍼져나왔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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