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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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코치의 "증명해 봐!" 외침, 나균안은 독기를 품었다

기사입력 2023.04.02 19: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이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을 개막 시리즈 2선발로 낙점한 코칭스태프의 선택을 신의 한수로 만들었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날 개막전 10-12 연장 11회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을 씻고 2023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롯데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견의 여지없이 선발투수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스플리터, 커브,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전체 투구수 100개 중 절반 가까운 47개의 공을 직구로 던지면서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승리 직후 "나균안이 자신의 프로 커리어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오늘 경기 팀의 영웅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균안의 개막 시리즈 등판은 다소 외의로 보이기도 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찰리 반즈라는 대안도 있었다. 롯데의 개막 2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댄 스트레일리-반즈의 출격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는 나균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배 코치를 향해 나균안을 개막 2선발로 낙점한 선택에 의문점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배 코치는 뚝심을 발휘했다. 외려 나균안에 스스로 2선발 자격을 증명해 보라는 동기부여를 심어줬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님이 주위에서 왜 나균안이 왜 개막전 2선발을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시더라. 내가 스스로 (2선발을) 증명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그 얘기를 오기로 삼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집중력을 가지고 던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올해 목표는 무조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몇 이닝을 던지겠다는 것보다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 3750명의 팬들 앞에서 투구한 소감도 전했다. 7회말 마운드를 내려올 때 자신을 향했던 팬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전준우 선배님께서 내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 팬들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셔서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며 "잠실에서는 항상 소름 돋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면 소름이 돋고 머리가 삐쭉 서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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