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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은 중국인", "일본 수비수"…김민재 유명세에 국적 혼동 '몸살'

기사입력 2023.03.22 11: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나폴리 '철기둥' 김민재가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거듭나면서 엉뚱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들이 그를 '중국 선수', 혹은 '일본인'으로 종종 표기하고 있어서다. 한편으론 김민재가 그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다보니 일어나는 해프닝이어서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지만 씁쓸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21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중국 선수로 표현된 일화를 하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 간판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잉글랜드 첼시로 떠나면서 김민재가 영입될 때를 거론했다.

"스카이스포츠 특파원 프란체스코 모두뇨가 나폴리 라디오 프로그램 '키스키스 나폴리'에 나와 김민재 일화를 공개했다"는 아레아 나폴리는 "모두뇨가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에게 쿨리발리 대체 자원을 물어보자 지운톨리 단장이 '걱정 마라, 중국인을 붙잡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 때의 모두뇨가 들었던 중국인이 바로 김민재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축구 강국 한국에서 태어난 김민재를 '중국인'으로 표현한 게 흥미롭다. 지운톨리 단장이 영입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렸을 수도 있고,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수 많은 중국인들을 떠올리며 김민재도 진짜 중국 사람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김민재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뛰다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적이 있어 이런 점 때문에 김민재를 중국 사람으로 봤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지운톨리 단장의 "중국인 붙잡았다"는 말도 지금은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다.

김민재는 '중국인' 이전엔 '일본인'으로도 표현된 적이 있었다. 복수 유럽 매체에서 그를 일본 수비수로 간주한 것이다.

21일 스페인에서 축구 이적 뉴스로 유명한 '피차헤스'는 "일본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이번 시즌 유럽 무대 대표 히트작이다"라고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매체는 본문에서도 "김민재는 맨유 타깃이다. 일본인 센터백은 나폴리가 세리에A로 오르는데 핵심 인물이었고 오늘날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평가를 받는다"며 "일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를 팔아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김민재를 한 번, 두 번도 부족해 3번이나 일본 수비수로 소개하고 말았다.

'김민재=일본 선수' 소개는 한 번이 아니다. 이달 초 영국의 '스포츠몰'도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 영입할 수 있는 센터백 후보 5명을 소개하면서 김민재를 집어넣었는데 그를 일본 대표팀 멤버로 알렸다.

스포츠몰은 "일본 국가대표는 (당시)올 시즌 23번의 세리에A 경기에서 2골을 넣고 1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나폴리는 리그 1위"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박지성이 뛰었고 지금 손흥민이 뛰고 있음에도 김민재를 느닷없이 일본 대표로 전한 것이다.

김민재는 21일 한국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24일 콜롬비아전, 28일 우루과이전을 준비한다. 김민재가 A매치에서 골이라도 넣고 이름을 알리면 한국 사람이란 게 확실히 전세계에 각인될까.

김민재의 네임밸류가 급상승하면서 일어나는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 해프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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