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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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가 그린 재난의 마침표 [종합]

기사입력 2023.03.08 12:23 / 기사수정 2023.03.08 12:23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스즈메의 문단속'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작품이 가진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8일 오전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기자간담회가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감독 신카이 마코토와 성우로 참여한 배우 하라 나노카가 참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이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코로나 한가운데에서 만들었다. 완성했을 때 한국에 갈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 무사히 한국에 올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감독은 '문'이라는 소재에 대해 "문이라 함은 일상의 상징이다. 우리는 매일 문을 열고 인사를 하며 나가고 들어온다. 재해는 일상과 단절시킨다.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문을 모티브로 하는게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수께끼 고양이 다이진에 대해 "일본 신사의 '코마이누'라는 두 개의 동물 석상이 있는데 이를 보고 모티브를 삼아 만들었다. 변덕스러운 자연을 상징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고양이가 떠올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연은 아름답게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무시무시하게 인간을 덮쳐온다. 쓰나미 같은 것이 그렇다. 예측하지 못하는 자연을 표현하고 싶었고 고양이의 성격이 자연과 닮아서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이진이 스즈메의 아이가 되고 싶어한 것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그려내고 싶었다"며 "스즈메는 다이진에게 '우리집 애가 되렴'이라고 하는데 그는 이모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고양이를 보고 이야기한 것이다. 다이진과의 관계에 있어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부모자식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싶었다"고 유사가족에 대해 말했다.



또한, 주인공 소타를 의자로 변신시킨 것에 대해 "영화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큰 비극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만 계속 되면 관객이 너무 무겁고 괴로울 것"이라며 "그래서 장소에 있기만 해도 마음을 따듯하게 누그러뜨리고 귀여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는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연달아 '재난'을 다뤘고, 이번 작품을 포함해 '재난 3부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 결과 영화의 설정 등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에 대해 "작품이 유사한 부분은 같은 사람이 그리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세 작품 연달아 재해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가볼까 한다. 이번에 한국에 와있는 동안 힌트를 얻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극장 상영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쇼박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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