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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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문장 필수 암기, K-문화 질문 폭탄 "이런 외인 처음이야" [플로리다 노트]

기사입력 2023.02.22 20:3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는 한국 문화 익히기에 '진심'이다.

처음 팀에 합류한 맥카티는 김주환 통역과 이야기를 나누다 김 통역이 그간 어떤 선수를 담당했는지 물었다. 김주환 통역은 잠시 다른 팀에 있기도 했지만 2015년부터 메릴 켈리, 제이미 로맥 등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이 길었다.

김주환 통역은 "이후에 맥카티가 직접 유튜브에서 그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맥카티는 켈리와 로맥이 한국말을 조금씩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한국말을 배우는 데 오래 걸리는지, 누가 한국말을 알려줬는지를 물어왔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플로리다 어학당'이 열렸다. 김주환 통역은 "아무래도 내가 외국인 선수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어 단어를 알려준 경험이 많았다. 그 경험을 토대로 맥카티에게 '이렇게 해보면 금방 늘 거다' 하면서 하루에 하나 씩 단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맥카티의 노트에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배고파' 등 인사부터 감정 표현까지 한국어 발음, 뜻을 적은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배움의 의지가 충만했던 맥카티는 빠르게 가르침을 흡수했고, 열흘 만에 한글 자음과 모음 대부분 공부를 끝냈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쓸 줄 아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훈련을 하면서는 오원석, 문승원 등 다른 선수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영어를 알려주는 '언어 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김주환 통역은 "맥카티는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려고 했다"고 전한다. 김 통역은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책을 사서 보고, 한국에 대해서 아는 내용들 중에 내가 알지 못하는 역사적 얘기를 할 때도 있다. 많을 땐 하루에 100개까지 한국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맥카티는 존댓말 문화와,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문화를 신기해 했고, 빨리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에 이렇게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관심 있어 하는 선수는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켈리와 로맥은 KBO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지만, 선수단과의 거리낌 없는 소통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력은 외국인 선수의 성공을 좌우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 시작은 적극적이고 편견 없는 태도. 일단 맥카티에게서는 그 태도가 보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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