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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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 뛴 '동대문운동장'도 없는데…한국에 ‘펠레경기장’ 만들라고?

기사입력 2023.01.03 21:37 / 기사수정 2023.01.04 18:2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한국에도 이른 바 '펠레 경기장'이 생길까.

축구 황제 펠레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펠레는 브라질의 축구 영웅이자,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58, 1962, 1970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펠레는 월드컵 역사상 우승을 3번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브라질 프로팀 산투스FC 소속으로도 660경기에서 643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펠레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적으로 추모가 이어졌고, 현역 시절 소속팀인 산투스FC는 홈구장인 빌라 베우미루 경기장에서 2일부터 3일까지 펠레의 장례식을 진행하는 중이다.



수많은 팬이 그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시신은 이후 산투스 거리를 통해 인근 메모리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묘지로 운구될 예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추모 행렬과는 별개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펠레를 추모하는 방식으로 다소 황당한 요청을 했다. 

AFP 통신은 3일 펠레의 장례식에 참석한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전세계 FIFA 211개 회원국마다 적어도 하나 이상의 축구 경기장에 펠레 이름을 넣어달라고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어 “우리는 큰 슬픔을 안고 여기에 있다"며 "펠레는 영원하다. 그는 세계적인 축구 아이콘”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펠레의 이름을 전 세계 나라의 축구 경기장 이름에 포함하는 것과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판티노 회장 발언 뒤 실무를 고려하지 않은 FIFA 회장의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백번 양보해 인판티노 회장 발언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한국에도 펠레의 이름을 딴 구장이 생길 수는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한국과 펠레가 인연이 있는 경기장은 동대문운동장이다.

펠레는 1972년 산투스 소속 시절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해서 산투스의 3-2로 승리를 경험한 적이 있다. 

펠레는 당시 산투스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한국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연속골로 후반 두 골을 따라붙는 등 명승부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은 지난 2007년 철거되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국내 구장 중 다른 경기장에서는 펠레와의 인연이 없기에, 향후 펠레의 이름이 들어갈 운동장을 선정하더라도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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