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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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강한 수원, 2:0 승리

기사입력 2005.04.11 05:19 / 기사수정 2005.04.11 05:19

이상규 기자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10일 오후 3시에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와의 컵대회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공격력이 부진했던 수원은, 후반전 시작전에 김대의와 황규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워 후반 초반에 2골을 몰아쳤다. 첫 포문을 열었던 주인공은 김동현이었다. 후반 4분에 광주 문전 오른쪽 공간에서 왼발 선취골을 넣었다. 1분 뒤에는 안효연이 광주 문전 왼쪽 공간에서 김동현의 패스를 받은 뒤에 높게 슈팅을 깔아올려 수원의 두번째 골을 성공 시켰다. 김동현은 광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역시 광주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번 광주전 승리로 역대전적에서 8전 6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지금까지 빅버드에서 치른 광주전에서 5전 5승을 기록하여, 단 한번도 광주에게 패하거나 비기지 않았다. 김동현과 안효연이 1분 간격으로 골을 성공 시킨 수원은, 7위에서 2위로 다섯계단 뛰어 올랐다. 지난해 11월 7일 포항전 1:0 승리 이후 K리그 11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거두었으며,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합하면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성했다.


후반전 승부수, 승리로 적중

3-4-1-2 대형에서 안효연을 공격형 미드필더, '김동현-나드손'의 투톱을 구성한 수원의 전반전 공격력은 좋지 않았다. 미드필드진 장악에 성공했지만, 광주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중앙 공격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공격 삼각편대의 유기적인 공격 연결이 활발하지 않고, 나드손과 안효연이 광주 선수들에게 막혀 다녔다.

▲ 수원 윙 포워드 김대의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수원의 공격력이 전반전에 부진했던 원인은 다음과 같은 현상에서 나타났다. 수원의 공격 패턴이 이번 광주전 전반전을 비롯하여 그동안 공격 삼각편대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잦아, 광주를 비롯한 타팀들이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3명의 선수들에 대한 방어를 지난해보다 더욱 악착같이 견제했다. 3-4-1-2 대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1의 자리의 공격형 미드필더 안효연은 광주와의 전반전에서 공격 연결이 활발하지 못한데다, 경기 장악도가 떨어졌다. 자신 앞에서 2명 이상 달라붙는 광주 선수들을 돌파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수들을 향한 공격 연결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동현은 튼튼한 체격을 앞세워 광주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흔들었다. 그러나 몸싸움과 제공권 장악능력에서만 효과를 봤을 뿐,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나드손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호흡 맞추는 전술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아닌, 혼자 움직이는 움직임을 그대로 노출했다. 골잡이 나드손을 향한 동료 선수들의 공격 연결이 많지 않았고,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 끼리의 공격력 부진은 전반전이 끝날때까지 계속 되었고, 전반전에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자 후반전 시작전에 나드손과 이병근을 빼고 김대의와 황규환을 투입하면서, '안효연-김동현-김대의'의 3톱을 형성한 3-4-3 대형을 구축했다.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3-4-1-2 대형의 광주는 오른쪽 윙백 박종우를 빼고 박정환을 공격수로 투입시켰다. 김용희와 함께 더블 보란치를 형성했던 손승준이 왼쪽 윙백을 맡고, 왼쪽 윙백 최종범이 오른쪽 윙백으로 이동한 3-5-2 대형으로 전환했다. 광주도 대형 전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명을 교체투입하는 수원의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한 반면, 손승준과 최종범의 위치를 변경한 광주의 승부수는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 수원은 왼쪽 측면의 안효연, 오른쪽 측면의 김대의를 통한 빠른 측면 공격을 후반 초반부터 매섭게 펼쳤다. 견고함을 유지했던 광주 수비진은 측면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후반 4분에 김동현이 선취골 기록할 즈음에 마크를 놓치면서 수비 집중력을 잃었다. 선취골의 기세를 탄 수원은, 후반 5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안효연이 골을 성공 시켜, 광주전 승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한순간에 2골 넣으면서, 안효연과 김대의를 앞세운 빠른 측면 공격을 펼쳤다. 공격은 쉽게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중앙에서 김동현이 광주 수비수들을 마음껏 흔들어 놓았고, 좌우 측면에서는 안효연과 김대의를 통한 측면 돌파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여기에 좌우 윙백을 맡는 조원희와 송종국이 측면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 및 중앙으로 향한 날카로운 볼 연결이 이어지면서 수원의 측면 공격이 큰 효과를 봤다. 광주의 미드필드진이 수원의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자, 본격적으로 수원이 광주를 제압하는 좋은 경기 운영을 펼쳤다. 공격 템포가 전반전보다 크게 향상 되었다. 


강력한 압박 발휘, 두터운 선수층 과시

광주 수비진이 후반 초반에 안효연과 김대의의 매서운 측면 공격을 허용하면서 집중력을 잃는 바람에 2골을 허용했지만, 수원 수비진은 광주 수비진보다 더 강했다. 적극적으로 수비가담하는 미드필드진까지 가세하면서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을 발휘했다. 광주전을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상대팀 선수들을 악착같이 방어하는 강력한 압박의 영향이 가장 컸고, 동료 선수들끼리 짜임새 갖춘 수비 조직력, 극대화 된 수비 집중력,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및 상대팀 공격을 적극적으로 끊는 것 등의 영향도 작용했다.

▲ 수원 수비수 무사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김남일 등이 포진한 3선은, 광주의 공격 루트를 활발하게 차단했다. 그 이후에 재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하거나 공수 연결을 원활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수비진들이 3선의 경기력에 힘을 얻어 광주 공격수들을 철저하게 방어하는 또 다른 긍정적인 요소가 작용했다. 얼마전까지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무사가, 광주전에서 안정적인 위치선정을 통해 수비진의 짜임새를 강화 시킨것이 전력 강화에 큰 효과를 봤다. 무사가 맹활약 펼치자 곽희주와 마토까지 가세하면서, 강력한 압박을 발휘하는데 성공했다.

수원 수비진은 기동력이 뛰어난 주전 공격수 정경호와 전우근의 몸싸움에서 일방적으로 압도했고, 그들이 공격 펼칠 수 있는 공간까지 커버 하면서 강력한 압박이 발휘되는 대인방어를 펼쳤다. 후반전에 투입된 박정환도 수원 수비수들 앞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마토-무사-곽희주'로 구성된 수원 수비진은 평균 188cm의 높은 키를 갖추었으며, 막강한 압박으로 저돌적인 대인방어를 펼치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광주전에서 100% 충분히 발휘했다.

수원은 후반 25분 부터 공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을 두었고, 후반 막판에는 본격적으로 잠그기에 들어갔다. 광주에게 공격 주도권을 빈번히 허용했지만, 광주의 공격을 활발하게 차단 시키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드진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고, 후반 37분에 김동현을 빼고 최성현을 투입하면서 김대의와 안효연만을 전방에 남겨둔 5-3-2 대형으로 전환했다. 8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수원 진영에서 광주 선수들에게 위치 경쟁과 몸싸움 등에서 압도한 것이 2:0 승리 굳히기에 큰 효과를 봤다. 추가골 넣으려는 광주 선수들은 수원의 압박에 밀리면서 끝내 추가골 넣을 힘을 잃었다.

타팀에 비해 두텁기로 잘 알려진 수원의 선수층 역시, 광주전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두현, 박건하, 김진우가 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데다 주장과 부주장을 맡는 최성용과 김대의는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5명의 주전 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김대의는 후반전만 출전), 주전 선수와의 기량 차이가 작은 백업 선수들이 맹활약 펼치면서 광주전 승리를 공헌했다. 부산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강행하는 수원은 광주전 승리로, 다음 경기인 13일 서울전을 위한 체력 부담을 말끔히 덜어냈다.

광주전을 통해, 앞으로 여러 선수를 번갈아 투입 시키면서 체력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수 기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김대의가 후반전 시작하기전에 교체 투입되어 수원 공격에 높은 활력을 불러 일으킨 것 처럼, 조커 투입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또 송종국, 무사 등의 광주전 맹활약으로 앞으로의 주전 경쟁도 치열해졌다. 결과적으로 광주전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한 것이, 전력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수원vs광주, 출전선수 명단

-수원-
GK : 이운재
DF : 마토, 무사, 곽희주
MF : 조원희, 김남일, 송종국, 이병근(후반 0분 황규환)
AM : 안효연
FW : 김동현(후반 37분 최성현), 나드손(후반 0분 김대의)
*대형 : 3-4-1-2(후반 0분 이후 3-4-3, 후반 37분 이후 5-3-2)

-광주-
GK : 정유석
DF : 심재원, 박요셉, 박용호
MF : 최종범(후반 37분 박윤화), 손승준, 김용희(후반 16분 김승현), 박종우(후반 0분 박정환)
AM : 김상록
FW : 전우근, 정경호
*대형 : 3-4-1-2(후반 0분 부터 3-5-2)


수원, 광주전 중요 포인트


-수원, 지난해 11월 7일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K리그 11경기 연속 무패)
-수원, 광주전 역대전적 8전 6승1무1패
-수원, 최근 3경기 무실점
-수원, 마스코트 공식 발표(이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들이 응모)
-최성현, K리그 데뷔전
-수원의 부상 및 결장 선수 : 김두현(오른쪽 무릎 내측 타박상) 박건하, 김진우(피로 누적으로 인한 결장)
-상무(광주) 입대 수원 선수 : 정윤성, 손승준, 박주성, 남궁웅

수원vs광주, 주요 기록

-슈팅 : 수원 18vs6 광주
(최다 슈팅 선수 : 안효연 5개/박정환 2개)
-반칙 : 수원 24vs16 광주
(최다 반칙 선수 : 곽희주 5개/손승준 6개)
-관중 : 19,837명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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