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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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여자 되려고 10년 간 가출…서로 못 알아보더라" (세치혀)[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12.19 07:0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세치혀' 풍자가 커밍아웃 후 가출했던 이야기와 그 후 가족과의 재회를 이야기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8강 대결을 끝낸 후 다시 만난 4강전 '마라맛 세치혀' 풍자와 '미스터리 세치혀' 김원의 막상막하 썰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풍자는 "이번 라운드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겠다. 일단 '첫 경험'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전 트랜스젠더로서, 여자로서 많은 첫 경험을 해 봤다. 저는 부모님께 세 번의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중학생 때다. '여자로 살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장난인 줄 알고 웃으셨다. 두 번째는 고등학생 때 했다. 그때는 아버지가 장난이 아닌 걸 아시고 '널 고쳐주겠다. 사람처럼 살게 해 주겠다. 미안하고 조금만 버텨보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풍자는 "스무살 때 진심이고, 어디가 아프지도 않고 남들과 조금 다르다. 여자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부엌에서 식칼을 가져오시더라"며 "아버지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 못하겠다. 여자로 살고 싶으면 이걸로 나를 죽여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10~11시간이 넘는 대립 끝에 가출을 했다고 밝히며 "제 가족들과 10년 동안 연락을 하지도 않고 얼굴도 보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풍자는 가족이 이사를 가 행방을 모르던 시기 남동생이 쓰러졌고 아버지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다고 밝히며 "남동생이 의식을 찾고 제일 먼저 한 이야기가 '큰형이 너무 보고싶다'였다더라. 아버지가 '인정해줄 테니 집으로 와라'고 하셨다"며 가족과 재회를 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집에 딱 내렸는데 서로를 못 알아봤다. 아버지는 110 사이즈를 입는 건장하신 분이었는데 95 사이즈를 입으시는 쇠약한 할아버지가 되셨고 190mm 신발을 선물했던 남동생은 285mm 신발을 신는 청년이 되어 잇었다"고 전했다.

풍자는 "10년 떨어지고 모습이 바뀌니 너무 서먹했다. 그래서 친해지고 인정받고 싶었다"며 "10년 동안 뭘 했지 싶더라. 가족을 너무 원망만 했나 이기적이었던 제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풍자는 "가족들 앞에서 울기 싫어 화장실에 가는데 아버지가 평생 가슴에 꽂힌 한 마디를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 아버지가 어깨에 손을 올리셨다. 맞는 줄 알았는데 '우리 딸, 자기 엄마랑 똑같이 생겼네'라고 하셨다. 전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었다"며 감동적인 아버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풍자는 "아버지가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라고 하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풍자는 남동생과 여동생의 반응도 이야기했다. 풍자는 "남동생이 지나가다 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우리 누나 돼지네'라더라. 저는 울었다. '맞아 나 돼지야. 네 누나 돼지다'라고 울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여동생은 편지를 써 줬다. 엄마 돌아가시고 남자 셋 있는 집에서 혼자 자라며 엄마의 그리움이 컸는데 엄마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언니로서 엄마로서 잘 지내보자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지금은 저희 가족 너무 잘 지낸다. 여행도 간다"고 밝혔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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