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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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전에서 뛴다는 건..." 메시 前 동료의 고백

기사입력 2022.12.18 10: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뛰었던 파블로 사발레타가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1986년 이후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과거 에스파뇰,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도 뛰었던 사발레타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설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사발레타는 "경기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에는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불안감이 덮쳐왔다. 그래도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눈을 떴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오늘이 바로 그 날이구나'였다. 난 이미 수백 번의 경기를 뛴 선수였다. 하지만 월드컵 결승전은 달랐다. 내 인생에서 매우 특별하고 가장 큰 경기가 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떠올렸다.

사발레타는 "어렸을 때 항상 꿨던 꿈 중 하나였다. 그 꿈이 실제로 일어났고, 그 꿈에 도달했다. 어린아이처럼 '와우, 우리는 오늘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어'라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며 "경기 전날 호텔에서든, 경기장으로 향하던 중에서든 이기러 가는 것이라는 생각만 했다"고 기억했다.



"소속팀에서 뛰면서 매 시즌 여러 트로피를 획득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매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그때만은 달랐다"라며 "월드컵은 4년 마다 열리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 당시 나는 29세였고, 4년 후 러시아에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이런 경기를 다시 할 기회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 때문에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도 평소처럼 정신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영광의 순간까지 90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수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상상할 수 있었다. 솔직히 다른 결과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4골 1도움을 올린 메시의 활약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결승까지 올라왔으나 연장 접전 끝에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발레타는 "독일은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7-1로 꺾었고, 모두가 우리도 그렇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었고, 수비적으로 견고했다. 득점할 수 있는 기회도 서너 번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놓쳤다. 연장전에는 결승골을 내줬다. 그게 전부였다. 아슬아슬한 경기였지만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트로피는 독일이 가져갔고, 우리에게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라커룸에 들어갔고, 호텔로 돌아가서도 눈물을 흘렸다. 좌절감, 분노, 고통이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다시 한 팀으로 뭉쳤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선수단 전원이 같은 방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복기했다. 많이 아프긴 했지만 그런 경기를 경험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팬들도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사발레타는 "다음날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 팬들은 정말 환하게 맞이해줬다. 그건 정말 큰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머물면서 식당에 가거나 산책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었고, 아르헨티나인들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기분을 끌어올려줬다"고 말했다.



또한 "결승전 덕분에 몇 년 만에 온 가족에 집에 모였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건 개인적으로 특별했다"며 "월드컵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정말 훌륭한 대회다. 완전히 극복할 수 없고 2014년을 떠올릴 때마다 얼마나 우승이 가까웠는지 생각하지만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4년에도 우리는 메시에게 의존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이었고, 모두가 메시에게 공을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항상 팀의 주역이자 진정한 리더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가 즐기는 모습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 결승전 결과가 어떻든 난 메시와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시가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걸 보고 싶다"고 응원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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