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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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 180도 달라질 수 있다" 키움이 러셀 부활을 자신하는 이유

기사입력 2022.12.12 13:3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선택한 '포스트 푸이그'는 에디슨 러셀이었다. 스토브리그 시작 후 만족할 만한 외야 포지션 보강에 성공한 가운데 2016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 러셀을 한 번 더 믿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12일 러셀과 총액 70만 달러(약 9억 2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에이스 에릭 요키시까지 붙잡으면서 2023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러셀 본인이 한국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무엇보다 생각하는 게 2020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선수의 마인드는 물론 현재의 기량을 놓고 봤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키움은 당초 내년에도 야시엘 푸이그와 동행을 이어가고자 했다.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과 후반기 보여준 강렬한 퍼포먼스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국 야구에 더 적응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푸이그가 불법 도박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언제까지 푸이그의 결백 주장을 믿고 기다릴 수는 없었고 새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나섰다.

키움 야수진 구성상 외국인 타자가 1루 혹은 외야를 맡는 게 이상적일 것으로 보였지만 키움의 선택은 '유격수' 러셀이었다. 그것도 2년 전 성적 부진으로 미련 없이 재계약을 포기했던 선수를 다시 데려왔다.

러셀은 2020 시즌 중반 키움 유니폼을 입었지만 65경기 타율 0.254 2홈런 31타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리시즈 우승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타격은 물론 수비도 '빅리거'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려 포지션 중복 속에 키움의 야수진 운영에 혼선이 빚어졌고 김혜성이 좌익수로 나서는 등 복잡한 교통정리가 뒤따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예 백업 자원으로 밀려나는 등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고 단장은 2년 전의 러셀과 내년에 보게 될 러셀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0년의 경우 시즌 중반 합류한 데다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국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악조건이 있었다. 리그 적응을 거치기도 전에 곧바로 성과를 냈어야만 하는 어려움이 컸다고 보고 있다.

러셀이 내년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한다면 공수 모두 키움이 기대하는 모습이 나올 거라는 게 키움의 계산이다. 

무엇보다 러셀이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80경기 타율 0.348 24홈런 OPS 1.120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기량 역시 KBO에서 충분히 통할 거라고 믿고 있다.

고 단장은 "러셀이 한국에서 한 번 더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2020년에 실패를 맛봤는데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본인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스프링캠프 기간 이정후, 김혜성, 송성문 등 주축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팀에 잘 녹아든다면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 타자는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 팀은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김휘집, 신준우 등 유격수 포지션에 있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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