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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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승' 김성근 감독, 김응용 감독 승수 넘을까

기사입력 2011.05.05 07:29 / 기사수정 2011.05.05 07:3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이 '코끼리' 김응룡 감독(전 삼성 사장)의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69)은 '무표정의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이기든 지든 얼굴에 표정을 잘 담지 않는다. 그랬던 김 감독도 4일 대전 한화전 7-4 승리가 확정된 이후 TV 중계 카메라에 담긴 표정은 분명 상기돼 있었다.

20시즌, 6팀에서 달성한 대기록

김성근 감독은 1984년 OB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4월 7일 잠실 MBC전서 데뷔 첫 승을 따낸 김 감독은 1988년까지 274승을 거뒀다. 1989년~1990년에는 태평양으로 옮겨 120승을 따냈던 김 감독은 1991년~1992년 삼성서도 137승을 거뒀다.

감독 첫 9시즌간 3팀을 거치며 531승을 따냈다. 연간 평균 59승. 당시 적은 경기수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승수 쌓기 페이스였다.

이후 3시즌간 야인으로 지내던 김 감독은 1996년~1999년 쌍방울에서 216승을 수확했다. 1999시즌 도중 하차한 김 감독은 2001년과 2002년 LG서 115승을 따냈다. 그 후 일본 지바 롯데 순회 코치 등으로 4년의 국내 공백기를 가진 김 감독은 200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SK서 320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삼성서 물러난 이후 작년까지 쌍방울-LG-SK서 10시즌간 651승을 따냈다. 연간 평균 65.1승. 쌍방울 시절 승수 쌓기가 더뎠다는 걸 감안하면 이 역시 나쁘지 않은 페이스다.

그 후 감독 20시즌째인 올해 18승을 보태며 지난 4일 1200승 고지에 올랐다. 통산 2258경기서 1200승 1001패 57무. 무승부를 승률서 제외하는 올 시즌 승률계산에 따르면 김 감독의 통산 승률은 0.531로 수준급이다. 

20시즌째 감독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오래해서 거둔 승수가 아닌, 연 평균 반타작 이상의 승부를 하면서 거둔 1200승이다.  

코끼리 넘을까

김 감독의 1200승은 KBO 통산 2번째다. 첫 기록은 역시 김응용 전 삼성 사장이 해태와 삼성 감독 시절 2679경기에 출장해 1476승(1138패 65무)를 따낸 것이다. 김 전 사장의 통산 승률은 0.551. 김 전 사장과 김 감독의 간격은 이제 276승이다. 김 감독이 김 전 사장의 통산 승률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향후 5~6시즌이 지나면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

참고로 김 감독의 뒤를 따르는 최다승 감독은 김인식(980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모두 재야에 있어 당분간 김 감독의 승수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김 전 사장의 기록 접근 유력 후보는 김 감독으로 좁혀지고 있다. 심지어 김 감독 부임 후 SK의 지난 4년 승수 쌓기 속도(연간 80승)를 적용하면 2014시즌 중 김 전 사장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그러나 SK가 향후 과거 4년간의 승수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고 김 감독도 올 시즌을 끝으로 SK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 시즌 이후에도 감독직을 계속 유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셈이다.

만약 김 감독이 내년 이후 SK든 다른 팀이든 감독직만 이어간다면 김 전 사장의 기록을 깨는 건 '시간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대기록을 세운 김 감독이 또 다른 대기록을 향해 출발했다.

[사진 = 김성근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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