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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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락" 외치던 BBC 문어, 이제와서 "일본을 과소평가하지마"

기사입력 2022.12.02 06:57 / 기사수정 2022.12.02 07:27



"미친 월드컵이야."

'BBC 문어'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크리스 서튼이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게 됐다.

16강 탈락을 예상했던 일본 축구가 스페인전 대역전승을 통해 '죽음의 조'라던 E조에서 1위를 달성하고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일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분 도안 리쓰, 후반 6분 다나카 아오가 각각 한 골씩 터트려 2-1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페인을 때려눕힌 일본은 이제 오는 5일 밤 12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8강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조에 속하면서 16강행이 불투명했다. 세계적인 축구 전문가들도 스페인과 독일의 16강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1990년대 앨런 시어러와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의 공격을 이끌며 우승까지 경험했던 서튼은 달랐다.

그는 이번 대회 전 각 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예상하면서 일본이 독일을 2-1로 이길 것이라 내다봤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일본의 승리 예측으로 인해 서튼은 'BBC 문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국-우루과이 무승부도 그의 예지력이 잘 들어맞은 것 중 하나다.



하지만 서튼은 일본에 대한 평가를 한 번 더 바꿨다. 일본이 자신의 생각과 달리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하자, 스페인전 앞두고 "일본은 스페인에 패할 것이다. 스페인과 독일이 각각 일본과 코스타리카를 누르고 16강에 오른다"고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스페인을 독일전과 같은 '후반전 대공략' 패턴으로 2-1로 이겼고, 서튼은 머쓱해지는 상황을 맞았다.

서튼 자신도 이를 아는 듯한 모습이다.

그는 SNS를 통해 "일본이 잘 했다"며 "스페인과 독일은 이기더니, 코스타리카하고는 비겼다. 그야말로 미친 월드컵"이라고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들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일본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칭찬했다.

한편, 서튼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던 일본이 거꾸로 16강 티켓을 거머쥐면서 그의 한국 예상이 맞을 지도 궁금하게 됐다.

서튼은 한국이 '1.5군' 포르투갈을 누르면서 극적으로 H조 2위를 차지하고 16강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기 때문이다.

서튼은 일본에 대한 예상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만큼은 시종일관 16강행을 견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크리스 서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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