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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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남, 최연소 50-50 클럽 가입

기사입력 2005.03.07 04:50 / 기사수정 2005.03.07 04:50

이상규 기자


성남의 귀화 선수 이성남(28)이 6일 오후 3시에 성남 제2 종합 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컵대회 개막전 홈경기에서, 최연소 50-50 클럽에 가입했다. 이성남은 후반 9분에 왼쪽 측면에서 부산 문전 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뒤, 김도훈이 헤딩골을 넣어 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전 이전까지 K리그 통산 220경기에 출전하여 55골 49도움을 기록했던 이성남은, 도움 1개를 추가하여 50-50 클럽에 가입했다.

지금까지 50-50 클럽에 가입한 김현석(은퇴, 현 울산 코치)과 신태용(퀸즐랜드 입단 예정)에 이어 K리그 역대 3번째로 50-50 클럽에 가입했다. 김현석과 신태용이 30세 넘은 나이에 대기록을 세워, 28세의 이성남이 최연소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1996년에 데니스라는 등록명으로 수원에 입단한 이성남은, 지금까지 10시즌째 K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개막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올 시즌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이성남의 소속팀 성남은 후반 9분에 김도훈이 선취골을 넣었지만, 후반 32분에 김영철의 패스미스로 뽀뽀에게 강력한 오른발 동점골을 허용하여 1:1로 비겼다. 후반전에 우성용-훼이종-남기일을 차례로 기용했지만, 골 넣는데 실패했다. 부산은 후반 21분에 도화성이 퇴장 당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뽀뽀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이성남,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맹활약 펼쳐


이번 경기는, 10시즌째 K리그에서 활약하는 터줏대감 이성남의 독무대 였다. 이성남이 왜 K리그 최정상급 윙어인가 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당초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던 이성남은 당일 경기에서 주전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여, 경기 내내 성남의 왼쪽 측면 공격력을 높였다. 팀 수비시에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미드필드진의 깊숙한 곳에서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넓은 활동폭과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할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을때 쯤이면, 자신의 진가를 부산 선수들 앞에서 마음껏 뽐냈다. 빠른발과 위협적인 돌파력을 통해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돌파 시에는 뛰어난 볼 키핑력과 볼 컨트롤을 발휘하는 농익은 경기 운영을 펼쳤다. 공을 자유 자재로 드리블 하고, 유연하게 지키면서, 측면 공격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음껏 찾아 다녔다. 오른쪽 풀백 신영록을 비롯한 부산 선수들은, 이성남의 돌파를 끊는데 번번히 실패했다.

볼 배급에서도 높은 위력을 발휘했다. 활발하게 측면 공격을 펼치면서, 성남의 공격 기회를 여러차례 만들어 주었다. 특히 후반 9분에 김도훈에게 이어준 예리한 크로스가 동점골로 이어졌다. 그 외에도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이어 주었지만, 도재준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도움 1~2개를 추가로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기량이 뛰어난 윙어라면 측면 돌파가 빠른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의 공격력을 높일 수 있는 볼 배급이 정확하고 활발해야 한다. 그동안 K리그에서 많은 도움을 기록한 이성남은, 부산전에서도 정확하고 활발한 볼 배급을 동료 선수들에게 이어 주었다. 볼 터치가 많아, 성남이 이성남을 위주로 하는 공격을 펼쳤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동안 팀내에서 믿을 수 있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자기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에서 잦은 실수 범하는 성남


성남은 이성남의 왼쪽 측면 공격에서 높은 위력을 발휘했지만, 끝내 승리하는데 실패했다. 이성남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축구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승리를 굳혀가는 듯 했지만, 후반 32분에 중앙 수비진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수가 뼈아팠다. 오른쪽 풀백 전광진에게 공을 받은 센터백 김영철은 미드필드진을 향해 공을 이었지만, 가까이에 있던 뽀뽀에게 패스미스를 허용하여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 이전까지 잘했지만, 단 한번의 실수로 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 뒷 공간은 중앙보다 더 불안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전광진이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지만, 좀처럼 위력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위치선정이 다소 불안했고, 공격 연결이 활발하지 못했다. 부산 선수들에게 잦은 왼쪽 측면 공격을 허용하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서울로 떠난 이기형의 공백을 실감했으며, 앞으로 오른쪽 풀백으로서 맹활약 펼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미드필드진에도 문제가 있었다. 성남의 미드필드진은 짧은 스루패스를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경기를 풀어가는데 주력했지만, 잦은 패스미스로 효율적인 중앙 공격을 발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 공격형 미드필더 김철호와 도재준 간의 공격 연결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 군에서 제대한 김상식이 김철호와 도재준과 함께 호흡한 시간이 많지 않아, 조직력에서 결함을 드러냈다.

김철호와 도재준의 패스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성남-김도훈-두두'로 포진된 공격진을 향해 빠른 순발력으로 활발한 공격 기회를 연결했지만, 패스미스의 빈도가 높았다. 미드필드진에서 실수를 범하자, 부산의 빠른 역습 기회로 이어지는 불안한 모습이 연출 되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신태용의 공백이 그대로 나타나는 대목 이었다. 신태용 같은 뛰어난 패싱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도재준의 골 결정력 부족과 함께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스트라이커들


양팀의 스트라이커들 중에서(윙 포워드 포함), 제 기량을 발휘한 선수는 성남의 이성남 뿐이었다. 나머지 스트라이커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남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도훈은 골을 넣었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부산의 센터백 배효성과 윤희준의 악착같은 압박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데 실패했다. 오른쪽 윙 포워드 두두는, 부산의 왼쪽 풀백 이장관 등의 압박으로, 좀처럼 측면 공격을 높이지 못했다. 김도훈과 두두의 볼 터치는 적었다.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된 우성용도 부진했다. 동료 선수들이 이어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몸놀림이 둔했고, 전방에서의 활동폭이 좁았다. 이렇다 보니, 부산의 중앙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된 훼이종도 마찬가지. 대구 시절에는 터프한 몸놀림으로 상대팀 수비수들을 쉽게 제압했지만, 이날 부산 선수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거나 공격 차단을 당하기 일쑤였다.

부산의 투톱을 형성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루시아노, 쉐도우 스트라이커 펠릭스는 동반 부진했다. 루시아노는 이싸빅, 펠릭스는 김영철에게 철저하게 막혔다. 성남 수비수들이 거친 압박을 펼치거나 공격을 차단하면, 두명의 스트라이커들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18분에 펠릭스가 교체되고, 오른쪽 윙 뽀뽀가 스트라이커로 올라가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잘 풀렸다.

양팀의 스트라이커들 중에서 부진한 선수가 많았던 이유는, 중앙 수비수들의 압박이 거칠었던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성남의 김영철과 이싸빅은 대인방어가 뛰어난 수비수로 정평이 났고, 부산의 배효성과 윤희준은 상대팀 공격수를 끈질기게 압박하는 수비수들 이다. 조직적으로 상대팀 선수들을 끈질기게 압박하여, 잦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데 주력했다.


성남vs부산, 출전 선수 명단

-성남(4-3-3)-
GK : 양영민
DF : 전광진, 이싸빅, 김영철, 장학영
MF : 도재준(후반 35분 남기일), 김상식, 김철호
FW : 두두(후반 25분 훼이종), 김도훈(후반 16분 우성용), 이성남

-부산(4-4-2)-
GK : 김용대
DF : 신영록, 윤희준, 배효성, 이장관
MF : 뽀뽀, 김재영, 도화성, 이정효(후반 37분 김태민)
FW : 펠릭스(후반 18분 고창현), 루시아노

주요 기록들

-이성남 : K리그 최연소 및 역대 3번째 50-50 클럽 달성(28세)
-김도훈 : 2004년 9월 11일 부산전에서도 골을 넣어, 부산전 2경기 연속 골 기록
-성남 : 2002년 8월 24일 부산전부터 지금까지 10경기 연속 부산전 무패 기록중(5승5무)
-통산 전적 : 이번 경기 포함하여 84전 26승 33무 25패로 부산이 우위 지킴
-반칙 : 성남 20vs22 부산
-슈팅 : 성남 10vs12 부산
-관중 : 9752명
-주심 : 김성호
-부심 : 김화수, 김희옥
-대기심 : 유선호

*사진 출처 : 성남일화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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