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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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마음 훔친 성민규 단장 구애, 등번호 배려까지 완벽했다

기사입력 2022.11.24 06:00 / 기사수정 2022.11.24 09:3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노진혁을 향한 롯데 자이언츠의 진심은 '부산행'을 이끌었다.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끊임없는 구애로 선수의 마음을 얻었고 2023 시즌 유격수 고민을 해결했다.

롯데는 23일 NC 다이노스 노진혁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5년 총액 90억원 장기계약으로 붙잡고 LG 트윈스에서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원에 영입한데 이어 노진혁까지 품으면서 전력보강에 정점을 찍었다.

노진혁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저녁에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렸다. 계약 조건은 NC와 동일했지만 성민규 단장님께서 FA 협상 첫날부터 엄청난 구애를 해주셨다"며 "집착과 집요함이 느껴졌다. 이 부분에서 나를 비롯해 가족의 마음이 움직였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를 데려오며 유격수 포지션 강화를 꾀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5년 연속 가을야구가 좌절된 상황에서 외부 FA 영입으로 눈을 돌렸고 안정적인 수비력과 빼어난 장타력까지 갖춘 노진혁을 타깃으로 정했다.

성민규 단장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노진혁 측에 연락해 영입 의사를 꾸준히 내비쳤다. 구단이 배팅할 수 있는 금액을 처음부터 노진혁에 제시했고 선수가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까지 부여했다. 협상에 미온적이던 NC가 롯데와 같은 조건을 내세웠지만 노진혁은 성 단장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노진혁은 올 시즌 타율 0.280 15홈런 75타점 OPS 0.808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NC에서는 유망주 김주원과 유격수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지만 롯데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내야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노진혁은 "NC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공존을 위해 3루수로 뛰기도 했지만 롯데에서는 유격수를 봐야 한다. 단장님께서도 유격수로 준비해달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허리 상태도 좋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정말 감개무량할 정도로 많은 금액을 받아서 더 책임감이 생긴다. 좋은 성적을 내야만 단장님과 롯데에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 롯데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성 단장은 등번호에서도 노진혁을 배려했다. 노진혁이 롯데에서도 애착을 가지고 있는 52번을 달 수 있도록 직접 조율에 나섰다. 노진혁은 NC 시절 2015 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52번을 달아왔다. 신인 때부터 함께 성장한 번호였기 때문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도 52번과 뛰고 싶었다.

올 시즌 롯데 52번의 주인은 우완 나원탁이었다. 노진혁은 자신보다 후배이기는 하지만 별다른 인연이 없던 터라 선뜻 번호를 양보해 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성 단장이 대신 나원탁과 대화를 통해 노진혁이 52번을 달 수 있게 조치해 준 덕분에 원하는 번호와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노진혁은 "52번을 달고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는 계속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나원탁 선수에게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를 향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2017 시즌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치고 데일리 MVP를 받았다. 그때 공식 인터뷰 에서 와이프에게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번 FA 계약이 곧 꽃길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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