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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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0만 우루과이, '월드클래스' 쏟아지는 이유는? [월드컵 따라잡기]

기사입력 2022.11.20 19:28 / 기사수정 2022.11.20 19: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벤투호와 오는 24일 오후 10시에 붙는 우루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낀 남미 소국이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월드컵과 올림픽 우승을 각각 두 번이나 차지할 만큼 강하다.

최근에도 이런 강세는 지속돼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등 3회 연속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우루과이의 축구 저력을 알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조추첨만 해도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페르난도 무슬레라, 디에고 고딘, 마르틴 카세레스 등 30대 중반 베테랑 5총사의 노쇠화로 '한 물 간 팀 아니냐'는 혹평을 들었으나 이후 20대 중반 선수들의 기량이 가파르게 성장, 최근엔 월드컵 다크호스 대열에 끼고 있다.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손흥민의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이 6개월 사이 쑥쑥 커 우루과이를 신구조화 잘 갖춘 팀으로 바꿔놓았다.

우루과이 전체 인구가 부산광역시와 비슷한 340만이란 점을 고려하면,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들이 숱하게 쏟아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맨유 소속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 20대 초반 선수들도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들어 다음을 기약하고 있으니 축구 만큼은 얕볼 수 없는 국가가 바로 우루과이다.

당연한 분석이겠지만 우루과이가 세계 축구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많은 유소년들이 제2의 수아레스, 카바니를 꿈꾸며 프로 연령별 팀에서 뛰고 있고, 나라 전체가 축구에 열광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이 꼽힌다.



앞선 3차례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아 우루과이의 새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도중 15년간 수행하던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오스카 타바레스 전 감독의 발언은 축구가 우루과이 국민들의 일상임을 말해준다.

타바레스 감독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도중 "주말이면 우루과이 국민 30만명이 각급 리그 참여해 축구를 즐긴다"며 "이런 열정적인 분위기와 환경이 우루과이 축구의 힘"이라고 소개했다.

산술적으론 남녀 가릴 것 없이 10명 중 한 명은 이런 저런 리그에 속해서 축구와 인생을 보낸다는 뜻이다.

이에 더해 유스 시스템→자국리그→유럽 구단으로 체계화 된 선수 육성 과정도 빼놓을 수 없다.

1900년에 창설돼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루과이 리그는 총 4부리그까지 구성돼 있는데 특히 프리메라 디비시온(1부)의 경우, 총 16개팀 중 14개팀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운집해 있어 동네마다 프로축구가 열리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 중에서도 페냐롤과 나시오날은 1부리그를 51차례와 49차례 각각 제패한 양대산맥으로, 우루과이 유소년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우루과이 축구도 두 팀의 더비매치를 중심으로 발전한 셈이다.

현 우루과이 대표팀에선 수아레스와 고딘이 나시오날, 누녜스와 발베르데가 페냐롤 출신으로 자국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뒤 유럽으로 날아갔다.

최근 들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클럽들이 커져 우루과이 유소년 선수들이 자국리그에서 뛰지 않고 남미 명문 구단으로 가는 경우가 늘고는 있으나 이런 현상 역시 우루과이 축구의 강세를 알리는 이유라는 해석이다.



영국의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최근 우루과이 대표팀을 조명하면서 "작은 나라의 기적은 계속된다"는 제목을 붙인 뒤 축구가 우루과이라는 나라를 정의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했다.

월드컵을 제패한 다른 7개국이 모두 인구 4500만 이상인 것과 달리, 10%에 불과한 우루과이의 축구가 끊임 없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가 경계해야 할 우루과이의 저력이기도 하다.

사진=우루과이축구협회,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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