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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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조용갑, 父 폭력→막내 사망에 "삶이 저주스러웠다" (특종세상)[종합]

기사입력 2022.11.17 23:1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동양의 파바로티' 테너 조용갑이 가슴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헝그리 복서에서 성악가로 변신한 테너 조용갑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조용갑은 "아버지가 어렸을 때 트로트, 가요를 많이 부르게 시켰다. 그래서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 줄은 몰랐고, 감성은 있었다"며 "나훈아, 남진 노래가 나오면 그게 마을로 다 들렸다. 그 때 들었던 음악들로 노래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4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에 대해 "말을 잘못하거나 아니면 행동을 잘못하면 바로 폭력적으로 변하셨다. 이유도 없이 갑자기 밥상이나 술상을 뒤엎으셨다. 막 집어던지고 때리고 그러니까 도망다녔다"고 회상했다.

가난으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공장에 취직했다는 조용갑은 먹고 살기 위해 프로복서로서의 삶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는 "가장 돈이 잘 됐던 건 권투였다"며 "시합하면서 돈이 가장 잘 벌렸다. 호떡 장사는 너무 크게 만들어서 돈이 안돼 실패했고, 군고구마는 한철 장사였다. 하루하루를 넘기고 살아야 하고 한 달을 버텨야 해서 시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 다녔던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며 새로운 가능성이 생겼고, 결국 교회에서 이탈리아 비행기표와 모든 생활비를 후원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IMF 사태가 터지면서 환율이 급등해 후원금이 반토막나는 악재가 터졌다고.

조용갑은 "집값 내고 뭐 내면 돈 낼게 없더라. 스파게티 같은 것도 제일 싼 걸 사와서 요리하고 그래야 했다"면서 "어느 날 보니까 제일 싼 게 있더라. 그 스파게티를 사서 막 끓여먹었는데, 알고 보니 고양이용 스파게티였다. 반려동물용 스파게티를 모르고 끓여먹은 거다. 그래서 싼 거였는데, 그래도 맛있더라"고 웃었다.

유학 1년 만에 조수미가 졸업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2005년도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는 등 28회 이상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5년 간 유럽에서 오페라의 주연으로 300회 이상으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향인 가거도를 방문해 모친을 찾은 그는 아픈 과거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자갈이 가득한 바닷가를 찾은 조용갑은 "굉장히 힘들었을 때 와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던 곳"이라며 12살 때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어머니는 산을 타셨고, 제가 장남이라서 다 밥을 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가 가정을 간수 못하고 맨날 버려둔 채로 저희들이 살아야만 했으니까"라며 "왜 우리 집만 고무신을 신어야 하고, 맨날 집에서 싸워야 하고 아버지는 맨날 폭력을 휘둘렀다.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되는지"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다가 막둥이까지 잃어버리니까 그 때 못 견딜 정도로 힘들었다"고 막내가 5살 때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조용갑은 "삶이 저주스러웠다. 거의 제가 키우다시피 했다. 어머니 마음으로 키운 것"이라면서 "계속 생각이 나서 괴롭다"고 덧붙였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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