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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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은 김원형 감독, 최정 "내년 걱정하시는 거 아니에요?" [SSG V5]

기사입력 2022.11.08 23:11 / 기사수정 2022.11.09 11: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김원형 감독이 SSG 랜더스의 초대 감독이자 창단 첫 통합우승 감독이 됐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앞선 5경기에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마크했던 SSG는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선발 윌머 폰트가 7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어 올라온 김택형과 박종훈이 홀드를, 마지막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책임진 김광현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2-3으로 끌려가던 1사 2·3루 상황 김성현의 좌전 2루타가 결승타가 됐다.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합우승.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우승 확정 후 김원형 감독은 6차전을 돌아보며 "폰트가 또 폰트했다. 물론 홈런 두 방 맞으면서 3실점을 했지만 그래도 8회까지 올라가서 2아웃 잡고 내려오는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나는데, 지금 점수가 나는 과정이 사실 생각이 안 난다. 성현이 쳤던 것만 생각이 난다. 지금 사실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말하기 뭐할 정도로 선수들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의례적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가 아니다. 내가 선수 때 생각으로 마운드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그런 승부욕이 강해서 감독하면서도 선수들한테 그런 생각으로 다가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이는 오십이 넘었지만 더 성숙한 어른이 됐다면 하는 생각도 한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부임 후 2년 만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놨다. 김원형 감독은 "해보니까 감독이란 자리가 생각보다 쉽진 않은 것 같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갖다 보니까 행복한 순간에도 계속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펑펑 우는 선수단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는 김원형 감독이다. "흥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그런 게 조금 부족한 거 같다"고 웃은 김 감독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는 거지 않나. 또 한번 선수단, 코치들에게 냉철하게 얘기해야 한다. 스스로 인내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이도 그 얘기 하더라. 이렇게 좋은데 왜 눈물이 안 나지? 하니 '내년 걱정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런 말이 가슴에 탁 와닿았다. 넌 천재라고 얘기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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