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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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접촉이 귀감이 될 일? 김형실 감독 답변의 모순

기사입력 2022.10.20 09:01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조은혜 기자) "만나서 얘기를 나눈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상황만 됐다면 금방이라도 영입을 할 태세였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개막을 사흘 앞두고 19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 이날의 이슈는 단연 이재영의 복귀설이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페퍼저축은행은 "선수를 만나 의지나 몸 상태 등 여러 가지 부분을 체크한 정도에 불과하다"고 대응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들끓었다. 이재영은 지난해 2월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쌍둥이 자매 이다영과 중학교 재학 시절 동기생들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쫓겨나듯 흥국생명, V-리그를 떠난 선수다. 팬들은 곧바로 광주광역시청과 페퍼저축은행 본사, 미디어데이 행사장으로 이재영 영입을 반대하는 시위 트럭, 근조 화환을 보내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분노를 전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한두번 얘기는 해볼 수 있지 않나. 그 이상 진전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면서 "팬분들에게도 그렇고, 배구계에도 그렇고 조건,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영입 이전에 대국민적인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재기 시켜주고 싶다고 될 일도 아니고, 우리 구단에서도 그런 자충수를 둘 일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김형실 감독은 구단의 움직임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리그) 2년 차가 되면서 이고은을 영입했다"고 말하며 이재영에 대해 알아본 것을 "팀 활성화를 위한 투자의 개념이다. 언제까지 어린 선수들만 할 수 없다. 베테랑, 에이스 영입은 당연하지 않나. 내부 발전을 움직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선수였다면 틀리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이재영은 학교폭력 이슈가 맞붙어 있는 선수다. 그럼에도 김형실 감독은 그런 이재영과 접촉했다는 구단에 "귀감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내년에 FA가 되는 선수도 있고, 오히려 발 빠른 움직임이라고 본다. 조건이 충족됐을 때는 이미 늦다. 나는 지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오히려 구단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은 "선행 조건이 된 후 얘기를 하는 거다. 시간도 오래 지나고, 그런 것들이 되면 우리가 됐든 누가 됐든 가게 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재영이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제스처만 한다면 금방이라도 영입할 것 같은 뉘앙스였다. 당장의 이재영 영입설에는 선을 그었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셈이었다.

사진=청담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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