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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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등극' 안우진 "차라리 홈런 맞고 시작하고 싶었어요"

기사입력 2022.10.09 01:07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3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했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와 개인 기록을 모두 챙겼다. 

키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최종 80승2무62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3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KT 위즈의 남은 2경기를 지켜보게 됐다.

중요했던 일전, 선발 안우진은 최고 159km/h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무4사구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5승을 거뒀다. 두산을 끝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고, 2016년 이후 히어로즈 국내투수 중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1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안우진은 8개의 삼진을 추가, 시즌 224탈삼진으로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2021년) 기록에는 하나가 못 미쳤지만 최동원(223탈삼진·1984년)을 넘어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국내투수가 됐다.

7회까지 안우진이 던진 공은 88구. 충분히 8회 등판이 가능해보였고, 8회 나온다면 미란다의 최다 탈삼진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특별히 위기가 없었다면 모르겠는데, 위기를 넘긴 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은 다음 이닝에서 좋은 기억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불펜을 믿고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하나가 남았다는 건 7회까지 던진 후에 선배들의 말로 알았다. 안우진은 "몇 개를 잡았는지 몰랐고, 7회에는 점수만 안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록은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다시 최다 탈삼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반반이다. 안우진은 "내년에 잘해서 미란다 선수의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다"면서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내년에는 맞춰 잡는 부분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오히려 신경이 쓰였던 건 평균자책점이었다. 경기 전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은 2.19. 이날 결과에 따라 김광현(SSG)의 2.13을 제칠 수 있었고, 안우진은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을 2.11로 낮추고 마지막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등극했다.

안우진은 "차라리 1회 홈런을 맞고 시작하고 싶었을 정도로 신경이 쓰였는데, 던지다보니 컨디션이 좋아서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며 "열심히 던지다 보니 점수를 안 주고 1등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많은 것을 얻은 안우진의 역할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향한다. 그는 "정규시즌을 아프지 않고 잘 마친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며 "이제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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