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10-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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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그저 '하이브 공주님'인 줄 알았건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2.09.23 15:45 / 기사수정 2022.09.23 15:4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연습생들은 아이돌로 데뷔하기까지 무슨 일을 겪을까. 최정상에 오른 이들의 삶의 이면은 어떤 색일까. 아티스트 혹은 셀러브리티의 맨 얼굴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스타 다큐멘터리가 팬들을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들의 다큐멘터리는 더욱 각광받았다. 

2020년 5월 방탄소년단은 351일의 월드투어 여정을 담은 'BREAK THE SILENCE'(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를 선보였고, 세븐틴도 비슷한 시기에 월드투어 'ODE TO YOU'(오드 투 유)의 비하인드를 담은 'HIT THE ROAD'(힛 더 로드)를 공개했다. 

트와이스는 2020년 4월 공개한 'TWICE: Seize the Light'(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에 연습생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같은 해 10월 블랙핑크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Blackpink: Light Up the Sky)를 릴리스했다. 넷플릭스는 블랙핑크 외에도 레이디 가가와 테일러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팝 스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이들의 맨 얼굴을 조명했다.

대중은 늘 스타 다큐멘터리에 반응한다. 공연 DVD가 이들의 화려한 면을 부각한다면, 다큐멘터리는 무대 뒤편의 치열한 삶과 그늘까지 그리기 때문이다. 

또한, 휴식기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똑같이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며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을 때는 좌절도 하는 '보통 사람'의 면모를 보는 순간 우리는 이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연습실에서 계속 지적받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볼 때는 "쟤들도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라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도.



지난 17일 공개된 르세라핌의 다큐멘터리 'LE SSERAFIM - The World Is My Oyster'(르세라핌 - 더 월드 이스 마이 오이스터)는 그 어떤 다큐멘터리 보다 날 것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며 흥미를 끌었다.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이미 최정상에 오른 인물의 과거를 짚으며 이들이 최고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훑는다면, 르세라핌은 팀 결성과 첫 무대에 집중해 이 시간을 심도 있게 포착했다. 

하이브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큰 어려움 없이 데뷔한 '공주님'인 줄 알았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주변의 시선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르세라핌의 민낯을 만날 수 있다.

멤버들의 인터뷰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했다. 사쿠라는 세 번째 데뷔하는 게 욕심이라는 말과 부정적인 시선을 덤덤하게 수용하되 "하고 싶을 걸 다 하고 싶고 후회하기 싫다"는 말로 목표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아이즈원 활동 때와 180도 달라진 이미지로 돌아와 팬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던 김채원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새롭게 다가오고, 더 재밌고 관심이 갈 거다. 욕심이 생긴다"며 변신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또한, 데뷔 조로 함께 연습하던 친구가 방출되면서 펑펑 눈물을 쏟는 장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한 신 모두 여과없이 방송됐다. 



르세라핌의 다큐멘터리는 매우 영리하게도 멤버 교체라는 위기의 순간 바로 뒤에 팀의 비밀병기인 카즈하를 캐스팅하는 장면을 붙여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멤버들과 첫인사를 나누는 장면 역시 현실감이 넘쳐 '진짜 비하인드'라는 인상을 풍겼다. 

또한, 이들은 '우리는 처음부터 다 친했어요'라는 식의 환상을 심어주지 않는다. 멤버 교체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홍은채가 느낀 어색함과 부담감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어렵게 뭉친 다섯 멤버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마냥 아름답게 연출하기 보다 날 것 그대로 담아 현실감을 높였다. 그렇기에 지금 르세라핌이 보여주는 케미스트리와 호흡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닌, 오랜 시간 한 겹 한 겹 쌓아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스타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비하인드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팀이 걸어온 길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까지 선사한다. 그렇기에 대중은 스타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아티스트는 기꺼이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 앞에 펼쳐놓는다.

한편, 르세라핌은 오는 10월 17일 미니 2집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컴백한다.

사진=쏘스뮤직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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