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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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얀♥' 임창정 "좋은 남편·아빠 아냐, 오형제와 교감 못해 반성"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9.23 09: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주인공 다니엘은 철부지이고 즉흥적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인 친구 같은 아빠다. 

다니엘과 미세스 다웃파이어 1인 2역을 맡아 열연 중인 임창정은 “다니엘은 좋은 아빠인 것 같다. 오히려 내가 좋은 아빠는 아닌 듯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빠가 군대나 멀리 출장을 갔다 집에 돌아올 때 자녀들이 아빠를 대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봤어요. 감동적이고 뭉클하더라고요. 5, 6세 되는 아들이 ‘아빠’하고 울면서 날아오고 아빠 뒤에 몰래 와서 놀라게 하면 아빠가 자지러지고 좋아하는데 전 그런 게 하나도 없었어요. 

애들과 많이 못 놀아줬죠. (유튜브 속) 아이들의 표현과 반응을 보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며 교감해야하는구나 했어요. 제가 욕심이었던 게 왜 우리 아이들은 날 저렇게 좋아하지 않지, 데면데면하지 했는데 그게 다 내가 바빠 아이들과 많이 못 놀아주고 교감을 못해 그런 것 같아 반성했어요.”



좋은 남편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극 중 다니엘은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아내와 가정에 소홀해지고 이를 견디다 못한 아내 미란다가 이혼을 요구하며 재판을 받는다. 이혼 유예 기간 동안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 못한 것을 반성하고 화합한다. 

임창정은 “남편으로도 노력하는데 물리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남편은 아닌 것 같다. 마음으로 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데 표현을 할 시간적인 면에서 좋은 남편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1993)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 파이어’는 아내와 이혼한 뒤 세 아이를 볼 수 없게 된 성우 다니엘이 보모인 다웃파이어 부인으로 분장하고 자신의 집에 취업해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는다.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자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국내 정서에 맞춰 다듬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예능에서 아내 서하얀과 오형제와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임창정은 뮤지컬 첫 도전에 대한 가족의 반응을 전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해요. 힘들어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틀릴까봐 손에 땀을 쥐고 봤다고 다시 봐야겠다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요. (웃음) 가족은 내용에 빠질 수 없어요. ‘임서방 힘들겠다’, ‘우리 남편 힘들 텐데’라는 생각으로 손을 땀을 쥐고 온몸이 경직된 채로 보죠. 아이들은 별 얘기 안 해요. 원래 아이들은 제가 만든 어떤 콘텐츠에도 반응을 안 해요. 이유는 잘 모르는데 아빠보다 자기가 유명해질 거라는 생각에 평가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미세스 다웃파이어’ 한국 공연은 기존 작품에서 캐릭터 성을 보완했고 오케스트라 편성을 확장했다. 무대와 안무, 의상 원작의 힘을 살리면서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유쾌한 공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웃음과 감동이 있어요. 관객이 능동적으로 표를 끊고 오는데 좌석에 앉으면 능동적이기 쉽지 않아요. 돈도 쓰고 시간도 냈으니 ‘너 어디 해봐’ 마음으로 보상받고 싶어지거든요. 오는 감동이 적으면 실망하고 리뷰를 안 좋게 쓰는데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그게 적은 것 같아요. 아무리 수동적으로 와서 참여하려고 하지 않아도 너무 가족의 얘기니까 그냥 보고 있어도 박수 칠 수 있는 작품이에요. 지인이 ‘네 작품이라고 해서 봤는데 재미없으면 1막 끝나고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인터미션이 길 정도로 잘 봤다’고 하더라고요.

작품이 가진 진정성이 포인트예요. 정성화, 양준모, 임창정이 하는 게 달라요. 물론 다른 작품도 더블, 트리플 캐스트가 달라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분들은 세 번 다 보지만 저희는 더 다른 것 같아요.”



임창정 외에도 다니엘 역 정성화,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3인 3색 라인업이다. 

“정성화, 양준모 배우는 다웃파이어로 변신할 때 다 덩치가 커요. 공부하려고 두 배우의 공연을 세 번씩 봤거든요. 뮤지컬계에서 공부할 게 많은 친구여서 뽑아먹으려고요. 셋의 공통점은 많이 없는데 저와 정성화, 저와 양준모의 공통점은 많을 거예요. 제가 다 뽑아먹거든요. 저의 장점은 예쁘다는 거예요. 아담해서 예뻐요. (다른 두 배우는) 너무 커서 귀엽지 않아요.” (웃음)

상대역인 아내 미란다로 분한 신영숙, 박혜나의 역량도 치켜세웠다.

“두 배우와의 호흡이 달라요. 목소리도, 외모도 다 달라요. 매일 감탄하죠. 노래를 부르는 긴 장면에서 ‘와 잘한다. 그래서 여배우 중에 탑이구나’ 해요. 극에 몰입해서 ‘이 여자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며 연기해야 하는데 ‘우와 노래 잘한다’ 이러고 있죠.



퀵체인지만 18번이다. 춤과 노래 실력을 비롯해 탭댄스, 루프머신을 이용한 비트박스와 랩 등 다양한 요소를 선보인다. 루프 머신을 이용해 랩과 비트박스를 선보이며 즉석에서 쇼를 하는 장면이 특히 눈에 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라이브로 해야 한다고? 실황 브로드웨이는 녹음해서 한 거 아니야? 그걸 어떻게 라이브로 하지?’ 했어요. DJ인데 조금의 오차도 없고 싱크도 맞아야 하고 누르는 게 하나라도 틀리면 다 뭉개지면 랩이 틀리면 무너지는 거고 팬터마임도 하고 복화술도 하고요. 이거 하나 때문에 나 못하겠는데 할 정도로 부담스럽고 어려운 장면이죠. 바들바들 떨려 자꾸 다른 게 눌려요.

(정)성화는 처음에 숙달되기 위해 잘 누르려고 목장갑을 꼈어요. 저는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인형을 끼고 하는데 자꾸 다른 게 눌리더라고요. 되게 많이 틀렸어요. 녹음과 립싱크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틀려도 좋으니 라이브로 해달라고, 틀리는 맛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라이브로 해낼 때 자랑스러워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샘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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