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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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김주헌 "임윤아, 소름 돋는다고 연락 와…긍정+단단한 사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9.22 08: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주헌이 '빅마우스'에서 함께 호흡한 임윤아에 대해 전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13.9%, 전국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기준)

극중 김주헌은 스타검사 출신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아 빌런으로 활약했다. 마지막회 최도하(김주헌 분)의 엔딩은 분당 최고 16.9%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김주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주헌은 대본의 첫인상에 대해 "처음에 4부까지 나온 걸 전달을 받았다. 4부까지 전체 리딩을 했다. 대본을 받기 전에 최도하라는 역할에 대해 감독님께 먼저 이야기를 들었었다. 빅마우스가 누군지는 못 들었지만 최대 빌런이 될 거라는 이야기까지는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4부까지 봤을 때는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더라. 배우한테는 시놉시스에 있는 게 가장 큰 정보지 않나. 막막함이 있었다. 근데 '웬만하면 눈에 띄지 말아야겠다' 하는 직감은 있었다. '내 역할은 참아야 하는 거고, 특별히 무언가를 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최도하는 젠틀한 이미지 속에 추악함을 감춘 캐릭터.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에 대해 김주헌은 "뒤에 어떻게 될지를 알아서 이미지를 그렇게 잡았던 건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 때 제가 쓰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코믹, 재밌는 역할을 할 때는 자연물에서 갖고 온다. 통통 튀는 역할일 때는 귀여운 고양이, 날갯짓 하다가 꿀을 쪽 빠는 벌새의 리듬을 익히려고 한다. 몸 동작이나 말하는 속도에 도움이 된다. 도하에게 떠올랐던 이미지는 잔잔한 수면 위에 짙게 깔린 안개, 늪. 은근히 불쾌함이 올라오고, 저기에 들어가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감에 대한 이미지를 계속 생각했다. 최도하가 갖고 있는 성격적인 결이 아닐까 생각해서 그걸 잡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도하의 성격 설정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는 받은 만큼 돌려주거나 혹은 돌려주지 못하는데, 최도하는 외부의 자극을 흡수해서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그런 참는 순간들이 되게 힘들었다. 김주헌이 최도하를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정적으로 잡아도 되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주헌은 "'이게 맞나? 너무 분위기로 하는 게 아닌가?' 왜냐하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다 보니까 표정이나 이런 부분이 잘 안 보이지 않나. 연기할 때는 친절한 감도 있어야 하고 정서를 드러내야 하는데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힘들었다. 그 정서가 뭔지 모르겠는데 모른 척 하려니까 더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셨다. '좀 더 참자' 그리고 양경원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에너지를 주면 제 몸이 반응을 하더라. 말려들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최도하의 그런 정적인 모습들이 잘 보일 수 있었던 건 지훈(양경원)이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대비도 되고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후반부에서는 어떻게 중심을 잡았을까. 김주헌은 "'이제 드러내야겠다. 근데 질주는 하지 말자' 싶었다. 이 인물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다면 감정을 드러내는 시간은 1초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갖고 있는, 움직이지 않는 인물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불규칙으로 가게 되면 거기서 오는 재미, 불쾌함과 공포감이 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고, 그럴 수 있었던 건 꾹 참아왔던 시간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위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김주헌은 "(임)윤아 씨한테 '소름 돋는다'고 연락이 왔다. 그게 윤아 씨가 오열하는 장면이 있는 회차였는데 너무 좋더라. 윤아 씨가 고민도 되게 많이 했고 시간적으로도 새벽으로 접어드는 단계여서 다들 지쳐있을 때였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해도 그 감정을 뽑아내기엔 부족할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근데 윤아 씨가 연기했던 게 너무 좋았다. 그때도 제가 리액션으로 웃음과 무표정 두 가지를 했다. 완벽한 웃음도 아니고 완벽한 무표정도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다"라며 "그냥 편하게 만들어주자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나올 수 있는 신이다. 저도 '서로가 믿고 해줘야 한다'고 배웠다. 그걸 상대방이 더 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싶었다. 윤아가 그렇게 더 하니까 저도 웃음이 지어졌다. 둘이 친해서 호흡이 좋은 게 아니다. 연기의 호흡은 또 다르다. 상대에 대한 신뢰, 그걸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주느냐. 그게 잘 나오면 호흡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연기 호흡에 대해 전했다.

또 김주헌은 "윤아 씨와 찍은 식물원 신도 원래는 높은 건물의 헬기장에서 촬영을 하는 거였다. 바람이 너무 셌다. 입이 얼기 시작하고 윤아 씨 머리가 막 날렸다. 근데 윤아 씨가 한 번도 끊지 않고 끝까지 했다. 한 번에 오케이가 됐는데 가까이서 찍으면 연결이 튀니까 거기서 접고 나중에 식물원에서 찍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윤아 씨 집중력이 너무 좋구나, 단단한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많고, 거기서 나오는 단단함이 윤아 씨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느끼면서 가지 않나. 그러면 '친해지세요' 안 해도 친해진다. 인간적인 친밀함이 아니라 현장의 신뢰감으로 인해서 친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M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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