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12-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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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금지 투표? 나는 수비 시프트가 좋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2.09.10 07: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나는 수비 시프트가 좋다. 야수들이 필드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 중 하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매 경기 상대팀 타자 성향에 따른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 내야진이 3유간을 완전히 비워두고 2루 베이스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한화는 물론 다른 팀들까지 익숙하게 느낀다.

파격적인 시프트 활용이 독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오지만 수베로 감독과 한화는 이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 게임 중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한화 내야수들도 사령탑과 코칭스태프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수행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현역 시절 내야수로 뛰면서 직접 여러 수비 시프트를 직접 몸으로 경험했다. 은퇴 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했고 2016~2019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시프트 트렌드를 체득했다.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뒤에도 수베로 감독의 성향은 변함이 없었다. 수비 시프트의 효과와 팀 수비력 완성도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적지 않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분명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다만 수베로 감독의 '시프트 이론'에 큰 영향을 줬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MLB 경기위원회가 10일(한국시간) 2023 시즌부터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는 내용을 두고 투표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새 규정안은 포수와 투수를 제외한 내야수들이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까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3유간과 1, 2간에 2명씩 위치해 있어야 한다. 당겨치는 유형의 좌타자를 겨냥해 3루수, 2루수가 2루와 1루 사이로 자리를 옮기는 극단적인 시프트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내야수들의 두 발은 흙으로 된 내야에 머물러야 하고 이닝 중간 포지션 변경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시프트 금지 규정을 위반한다면 투수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더라도 볼로 판정된다. 

데이터에 기반한 수비 시프트 발전은 라이브볼 시대 혁명 중 하나였지만 반대로 적시타가 줄어들고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최근 야구 인기 저하 우려 속에 MLB가 먼저 변화를 모색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나는 개인적으로 수비 시프트가 좋다"고 운을 뗀 뒤 "현역 시절 수비 시프트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전부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었고 시프트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잡는 데 혈안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수비 시프트는 필드 위에서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자유 중 하나다"라며 자신에게 시프트 유지에 대한 투표권이 있다면 찬성 쪽에 표를 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움직임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베로 감독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사무국의 결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흥행을 고려해 공격 쪽에서 많은 득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팬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에 (시프트 금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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