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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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마지막 될지 모르겠지만"…87세 대배우의 '소명'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9.09 07: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신구가 남다른 책임감으로 '두 교황' 무대에 섰다.

신구는 8일 오후, 한전아트센터에서 연극 '두 교황(The Pope)'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함께 출연 중인 정동환이 함께했다.

'두 교황'은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책 'The Pope'를 원작으로 제작됐으며 전 세계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라이선스 공연이다.

신구가 맡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출신의 265대 가톨릭 교황. 명석하고 신념이 강한 학자에 가깝다고 평가되며, 가톨릭 역사 598년 만에 사임한 교황이다.



이날 신구는 '두 교황'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전작) '라스트 세션' 그 작품도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다. 이해하고 외우는 데에 고통이 있었다. 이건 또 다르게 종교 용어를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구는 꾸준한 연습과 빼곡한 메모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87세 원로배우 신구에게 연극의 의미는 무엇일까. 신구는 "정동환 씨도 그렇고 연극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예를 들면 생명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거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두 교황'은 제목처럼 두 교황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냐고 묻자 신구는 "특별한 재주는 없다. 극본, 연습에 충실하면 자연히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앞서 '두 교황'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정동환은 "많은 분들이 '영화로도 나왔고 잘 알려져 있고 좋은 배우들이 잘해서 상도 받고 했다는데 그걸 굳이 연극으로 해야하는 이유가 뭐가 있나.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갖고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렇게 얘기한다. 제발 영화를 보고 오시라고. 그럼 과연 연극이 왜 필요한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극장이 아니겠나 싶다"고 설명했다.



또 정동환은 "'두 교황'은 영화 이전에 희곡으로 쓰여있고 지금도 런던에서 공연되고 있다. 영화를 저희도 봤다. 극장의 존재와 필요 이유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 배우들이 우리 언어로 전달했을 떄의 차이는 굉장히 클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구는 지난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해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신구는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하는 것에 있어) 한계는 느낀다.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꼭 마지막 작품이라고 내세우고 싶지는 않다. 기회가 있고 건강이 따른다면 참여할 생각은 있다. 사람 일이라는 걸 모르지 않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까지 신구는 건강을 강조했다. 신구는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내내 행복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동환은 "연극 2주 차다. 여기에 오셔서, 연극을 보지 않았을 때보다 더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가신 거에 대해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종교 얘기가 아니다. 인간의 얘기를 진솔하게 하는 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장이라는 장소가 교회 같은 장소와 크게 다르지가 않다. 여기 와서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달라지지 않는 다면 의미 없는 장소다. 가능하시면 영화도 보시고 이 연극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연극 '두 교황'에는 베네딕토 16세 역의 신구, 서인석, 서상원과 프란치스코 역의 정동환, 남명렬, 브리지타 수녀 역의 정수영, 소피아 수녀 역의 정재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 글리오 역의 조휘가 출연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한편, '두 교황'은 지난 8월 30일부터 오는 10월 23일까지 한전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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