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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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초가 가른 희비, 지옥과 천당 오간 삼성

기사입력 2022.07.27 22:4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포항,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0.1초 찰나가 가른 비디오판독 결과가 삼성의 운명을 바꿨다. 

삼성은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1-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두 번의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두 장면 모두 판독 시간이 1분 30초가 넘어갈 정도로 접전이었다. 하지만 두 장면 모두 이날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삼성과 한화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인 판정이었기 때문이다. 

첫 비디오판독은 삼성 공격인 1회말에 나왔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2사 1,2루 상황. 김상수의 우전 안타와 함께 2루주자 이원석이 홈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우익수 장진혁의 송구가 빨랐다. 홈에서 접전이 이뤄졌다. 이원석의 몸이 포수 최재훈을 지나 홈 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하는 듯 했으나, 최재훈의 태그도 빨리 이뤄졌다. 



구심의 판정은 아웃. 이에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포항야구장 전광판에 중계사의 느린 그림이 보여졌다. 하지만 화질이나 크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웠다. 2분 30초가 가까워질 즈음 심판의 판정이 내려졌다. 결과는 원심 유지. 삼성은 더 달아날 기회를 놓치며 고개를 숙였고, 대형 위기에 빠졌던 한화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쉬운 후유증이 컸던 탓일까. 삼성은 2회초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투수 수아레즈가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면서 볼넷을 세 개나 기록했고, 결국 김태연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면서 2-3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으로선 1회 더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4회말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 반격의 서막 또한 비디오판독으로부터 비롯됐다. 2사 만루 피렐라의 타석이었다. 피렐라가 3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며 기회가 끝나는 듯 했으나 3루수 김태연이 이를 놓치면서 상황이 묘해졌고, 김태연이 뒤늦게 2루에 송구했으나 2루수 정은원은 베이스와 떨어져 있던 상태라 아웃이 되지 않았다. 



이에 정은원이 빠르게 다시 1루에 송구했다. 또 접전이 펼쳐졌고, 1루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자 다시 삼성이 비디오판독을 실시했다. 또 다시 1분이 넘는 긴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1분 30초 즈음 심판이 헤드셋을 벗었다. 이어진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피렐라의 기사회생 덕에 삼성은 3루주자 오선진의 득점이 인정되며 1점을 따라잡았다. 

이후 분위기는 급격하게 삼성 쪽으로 흘러갔다. 흔들린 선발 남지민은 이원석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고, 그 사이 누상에 있던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삼성이 6-3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의 야수 선택 오판과 비디오판독 번복이 없었다면 삼성의 역전도 없을 뻔했다. 비디오판독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간 삼성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 비디오판독센터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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