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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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김희선 눈 앞에 있는데…멜로 못하면 내 문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7.25 14: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훈이 '블랙의 신부'를 통해 김희선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느꼈던 뿌듯한 마음과 기억을 떠올렸다.

박훈은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의 신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로 박훈은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렉스로 향한 차석진을 연기했다.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듯 유학을 떠났고 미국 명문대의 저명한 교수가 된 차석진은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곁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아버지의 재산을 되찾으려 하고, 이를 위해 아버지의 뜻대로 새어머니 유선(차지연 분)이 운영하는 렉스의 회원이 된다. 그곳에서 오래전 헤어졌던 첫사랑 혜승(김희선)과 마주치며 오랫동안 억눌렀던 욕망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이날 박훈은 "사실 제게 이런 역할의 제안이 잘 오지는 않았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있는데, 제 얼굴이 우유처럼 생기지는 않았으니까, 부드러운 역할보다는 강한 역할을 많이 제안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웃으며 "그래서 처음에 역할을 보고 '나한테 온 게 맞아?'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얘기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준 강인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부드러운 순정남이자 멜로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준 박훈은 작품 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희선과의 호흡을 언급하며 "순정남 연기 연구는 별로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상대역이 김희선 선배였기 때문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제 앞에 김희선 선배님이 있는데 순정남 연기를 잘 못하면 제가 문제 있는 놈이다"라고 넉살을 부리며 "존재 자체가 워낙 압도적인 배우가 상대역으로 있는데, 그냥 현장에서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제가 준비한 것 이상의 케미스트리가 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다"고 김희선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 "순정남이라고 볼 수도 있고 첫사랑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김희선 선배님은 모든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사랑같은 존재이지 않나. 예전에 제가 김희선 선배님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경외하던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랬기 때문에 석진에게 있어 '예전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기억을 꺼내는 것은 힘들지 않았고, 정말 메소드 연기처럼 편했던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멜로 연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체중감량까지 노력한 박훈은 "살이 찐 모습이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결핍 같은 것이 잘 표현되지 않을 것 같더라. 그리고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의 비주얼이 훌륭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봤다"고 강조했다. 



"살 빼는 것은 이제는 약간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덧붙인 박훈은 "10kg 정도 왔다갔다하는 것은 너무나 간단하다. 늘상 있는 일처럼 하고 있고, 실제 말투도 예쁘게 말해보려고 실생활에서도 노력했었다"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덧붙였다. 

또 "'블랙의 신부'는 저라는 배우가 이런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며 "스스로는 나름대로 자기객관화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외모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게 생겼기 때문에 감정을 더 표현해야 잘 보일 수 있겠다는 부분은 있었지만, 또 늘 째려보고 했던 얼굴이 저렇게 순하게 표현될 수 있구나 싶기도 했다"고 '블랙의 신부'를 감상한 소감도 함께 전했다.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박훈은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연기를 선보인 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최우근 중사 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이후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을 비롯해 '해치'(2019), '아무도 모른다'(2020)와 영화 '미드나이트'(2021), '해적: 도깨비 깃발'(2022) 등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경상우수영 웅천현감 이운룡 역을 맡아 이순신 곁을 지키는 충신의 얼굴을 선보인다.

박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선보이지 못했던 영화들이 하나씩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도 여름에 개봉하게 돼서 지금 같이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데,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블랙의 신부'로 해외 팬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글로벌 플랫폼의 큰 힘을 느꼈다. 또 '한산'을 통해서 국내 관객 뿐만 아니라 해외 팬 분들도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극 무대부터 이어졌던 꾸준한 연기 행보를 돌아본 박훈은 "이전에는 조금 욕을 먹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그렇게 제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이제 저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 선배가 돼가고 있는데, 그렇게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돼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게 사람들에게 든든한 받침이 되려면 제 자신이 좀 더 단단해져야 하지 않나. 이제는 정말 잘 된 결과물을 더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스스로에게 좀 주는 편이다. 지금이 그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고 묵묵히 연기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랙의 신부'는 지난 1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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