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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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예고 안타부터 166km 광속구까지, 별들의 축제다웠다 [MLB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2.07.20 14:38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별들의 축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마무리됐다. 시원시원한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볼거리도 꽤 풍성했던 축제.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 오타니의 ‘초구 스윙’ 예고, 미소는 100초 만에 멋쩍은 미소로

대망의 올스타전 첫 맞대결은 한국팬들에게 익숙한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장식했다. 커쇼가 2008년 데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전 선발로 나서고, 오타니가 상대팀 아메리칸 올스타팀(AL)의 1번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대결이 성사됐다.

오타니는 경기 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초구 스윙’을 약속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약속을 지켰다. 커쇼의 90.9마일 포심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한 것. 하지만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견제의 달인’ 커쇼의 견제구에 막혀 바로 아웃됐다. 커쇼의 투구부터 견제사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0초. 여유로운 미소는 100초 만에 멋쩍은 미소로 변했다. 



◆ 스탠튼의 135m 대형 홈런, AL 승리와 생애 첫 MVP로

1회말 AL팀은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NL)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중반까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를 단숨에 따라잡는 일이 발생했으니, 바로 4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양키스)의 2점포가 터지면서 2-2 균형이 만들어졌다. 

스탠튼은 상대 투수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의 83.4마일의 3구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무려 139m. 이 홈런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든 AL팀은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의 백투백 홈런으로 3-2로 승리했다. MVP는 대형 동점포의 주인공 스탠튼. 스탠튼은 생애 첫 올스타 MVP라는 영예를 안았다. 

◆ 전반기 ‘무패’ 곤솔린, 올스타전에서 시즌 첫 패배라니

앞서 스탠튼과 벅스턴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투수는 다름 아닌 토니 곤솔린이었다. 곤솔린은 이 백투백 홈런으로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 올스타전 패전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 패전은 곤솔린의 시즌 첫 패배이기도 했다. 

곤솔린은 전반기 17경기에 나와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무패 행진은 다름 아닌 올스타전에서 끊겼다. 물론 올스타전이기에 리그 성적에 반영되진 않지만, 소소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 중 하나였다. 



◆ ‘대체 언제 던질거야?’ 덩실덩실 투구폼으로 시선 강탈

올스타전인 만큼 재밌는 장면들도 여럿 있었다. 이 중 웃기려고 작정한 듯 희안한 투구폼을 들고 나온 투수가 있으니 바로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였다. 6회말 AL팀의 마운드에 오른 코르테스는 1사 후 피터 알론소와의 승부 도중 준비 동작을 여러 번 꼬는 투구폼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10구째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간 코르테스는 오른 다리를 크게 뻗다 다시 뒤로 꼬은 뒤 뒤쪽으로 다시 몸을 틀었다가 공을 던졌다. 시간상으로는 진즉에 공을 던졌을 시간이었지만, 코르테스는 특이한 투구폼으로 타자의 시간을 끌었다. 게다가 마지막 투구폼은 좌완 사이드암. 공은 결국 볼이 됐지만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 시속 166km 광속구에 환상 백핸드 토스까지

명장면도 많았다. 1회부터 명품 수비가 나왔다. 주인공은 AL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드레스 히메네즈(클리브랜드). 1회말 무사 1루 상황서 매니 마차도가 때린 땅볼 타구가 마운드를 맞고 크게 튀었고, 이를 히메네즈가 팔을 쭉 뻗어 공을 잡은 뒤 유격수에게 백핸드 토스를 하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광속구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8회초 NL의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헤슬리(세인트루이스)는 1사 후 루이스 아레즈(미네소타)와의 승부에서 무려 시속 103마일의 공을 두 개나 던졌다. 익숙한 km로 환산하면 약 166km/h. 엄청난 광속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푸홀스의 마지막 올스타전, 대타 출전 및 뜬공에 박수

며칠 전 열린 KBO 올스타전에선 이대호(롯데)가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MLB 올스타전에선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가 주인공이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푸홀스는 전날 홈런더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튿날 올스타전에서도 대타로 출전해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즐겼다. 

푸홀스는 4회 1사 1루 기회에서 지명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컵스)의 대타로 나와 마지막 올스타전 타석에 들어섰다. 푸홀스는 큼직한 타구를 좌익수 방면으로 보내며 홈런을 기대케 했으나 아쉽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푸홀스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자축했다. 

◆  2013년부터 9연승, 우위 지킨 AL

이날 올스타전은 AL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승리로 AL은 2013년부터 열린 올스타전에서 내리 승리하며 9연승을 내달렸다. 아울러 역대 올스타전 전적에서 NL에 47승 43패 2무 우위를 이어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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