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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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담배 공장 근로자→트로트 가수, 열망 꿈틀거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7.10 11:50 / 기사수정 2022.07.10 11:25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하동근이 열정과 끈기로 가수의 꿈을 이뤘다. 

최근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차라리 웃고 살지요'를 발표한 하동근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0년 첫 싱글 '꿀맛이야'로 데뷔한 하동근은 싱글 '출발 오분전'을 비롯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들과 함께한 콜라보 싱글 '코로나 이겨낼거야' 등을 발표했다. 



남해 출신의 그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노래방을 가봤다고 떠올렸다. 그때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노래 잘 한다'는 칭찬을 들었고, 이를 계기로 고등학생 때부터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가 활약을 펼쳤단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트로트곡을 배우고 불러서인지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불러도 '트로트 같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록 밴드 보컬이지만 공연 마지막 엔딩은 트로트 곡을 부르기도 했고요. 지역 특성상 어르신 관객들이 많다 보니까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동근은 가수 김경호 특유의 지르는 창법을 선호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지만,  10대 후반 심한 기침병을 앓고 난 뒤 목소리에 변화를 겪게 됐다. "이후 5년 정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마음 한편에 자리잡은 '가수의 꿈'은 감추지 못했다. 

하동근은 "대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뜻대로 평범한 직장에서 돈을 모으며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에 대한 열망은 계속 마음 속에서 꿈틀거렸지만 직장 생활에 만족하며 안정적으로 살았다"고 회상했다. 



타고난 끼와 재능, 여기에 음악적 열망을 품은 하동근에게 가수의 기회는 어김없이 또 찾아왔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출연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결과를 얻은 것.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던 그에게 또 한 번 가수의 열정이 솟구쳤다. 하지만 하동근은 당시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담배 공장에서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 하동근은 오랜 고민 끝에 연말 왕중왕전을 포기하고, 회사 생활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담배 공장 입사 당시 100명의 인턴 중에서 제가 100등으로 뽑혔어요. 당시 지원자들 중에서 가장 스펙도 부족하고 영어 점수도 낮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없어 보였어요. 면접에서 이름이라도 알리자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에 '안동역에서'를 불렀는데 합격하게 됐죠." 

"덜컥 합격하긴 했지만 입사 이후로 매일 좌절했어요. 전공도 아니고 공구라고는 망치 하나 알고 들어갔으니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오기가 발동해서 집에도 가지 않고 회사에서 씻고 먹으며 공부했죠. 입사 1년 뒤 치른 인턴 시험에서 당당하게 1등을 차지했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도 누구보다 진득하고 인내심 있는 모습으로 성장 과정을 보여준 하동근. 가수가 된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전국노래자랑' 왕중왕전에 가지 않은 선택은 후회 남지만 열정과 끈기를 갈고닦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단다. 

그는 "'전국노래자랑' 왕중왕전에 가지 못 한 것은 지금도 응어리가 남는다. 하지만 24시간 쉬지 않고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 앞에서 큰 소리로 노래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유니콘비세븐, KBS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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