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05.19 06:04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순간이면 어김없이 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여느 대타와는 기대감 자체가 달랐다. 그가 해결해 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고, 그 역시 어김없이 기대에 부응하며 결과를 냈다. 이를 두고 NC 다이노스 팬들은 '민수타임'이라 불렀다.
하지만 '민수타임'을 이젠 더이상 볼 수 없을 예정이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전민수(33)가 18일 선수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전민수는 투수 손정욱과 함께 18일 마산 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를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온 이별이었다. 전민수는 4월까지만 해도 1군 무대를 누비며 맹타를 휘둘렀다. 20경기서 타율 0.275(40타수 11안타)를 기록하며 징계로 빠진 주전 외야수들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특히 주자 있는 상황서 타율 0.353, 대타 타율 0.500을 기록하는 등 대타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결혼식 직전까지 훈련장에 나와 열심히 노력한 땀의 결실이었다.

그러나 시련과 이별은 빨리 찾아왔다. 5월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자마자 2군으로 내려간 전민수는 곧 은퇴를 결정하며 주위를 놀라케 했다. 비시즌 누구보다도 더 많은 땀을 흘렸고,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1군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던 그였기에 그의 결정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에 전민수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갑작스럽게 팬분들과 동료들에게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라면서 "소식은 갑작스럽게 전했지만,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동안 방출도 여러 번 경험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번엔 멈출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었다. 전민수는 "처음 NC에 온 날 우승이라는 큰 꿈을 갖고 왔는데 이별이 빨리 찾아와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내 그는 "NC에 와서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라며 지난 날을 돌아봤다.
NC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민수타임'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자신을 기억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후반에 타이트한 상황이 되면 저를 기대해 주셨던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민수타임'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렇게라도 저를 기억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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