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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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와 두산 허경민, 유니폼은 달라졌어도 여전한 우정[엑's 셔터스토리]

기사입력 2022.04.27 08:00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NC는 4:8의 스코어로 패배하며 10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의 화제는 단연 '이적생' 박건우였다. 2009년 2차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11년 동안 ‘베어스맨’이었던 박건우는 지난 겨울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40억, 연봉 54억, 인센티브 6억 등 총액 100억 원의 금액으로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다. 

무관중 시범경기가 진행됐던 지난달 28일 박건우는 친정팀과의 첫 만남에서 “잠실 뿐만 아니라 관중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분위기가 다르다. 100% 관중이 들어온다고 하니 신나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두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던 박건우는 자신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강진성과는 물론, 정들었던 두산의 여러 스태프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두산 '90 트리오' 중 한 명인 절친 허경민과는 애틋한 포옹과 함께 잠시 동안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2009년 나란히 두산에 입단한 1990년생 동갑내기 박건우, 정수빈, 허경민은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으며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팀의 주축으로 성장, '90 트리오'로 불렸다. 2020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던 정수빈과 허경민이 모두 두산에 잔류하며 90년생 트리오는 두산의 상징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았으나 박건우의 NC 이적으로 해체되고 말았다.

당시 박건우는 “내가 선택을 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FA 시장이 열리니 그게 아니었다. 에이전트에 따라야하는 것도 있고 NC가 너무 좋은 제안을 해줬다. 수빈이와 경민이가 울다시피 나를 잡았다. 두산을 떠나게 되어 마음이 안좋았지만 막상 계약을 하니 가장 축하해준 것도 수빈이와 경민이”라고 전했다.





이날 박건우는 라인업 2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리가 불편해 중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나섰다. 경기 전 대기타석에서 1루 더그아웃의 두산 김태형 감독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넨 박건우는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1회초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헬멧을 벗어 두산 팬들과 선수단을 향한 90도 인사로 감사의 뜻을 전했고, 1루 관중석에서는 박수로 화답했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박건우는 1:2로 뒤진 3회초 2사 3루의 기회에서 두산 선발투수 스탁의 슬라이더를 노려 날카로운 타격을 했지만 이는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박건우는 5회말 종료 후 진행된 클리닝 타임 때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두산 장원준, 조수행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어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길에 3루 수비에 나선 허경민과 다시 한 번 밝은 미소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달라진 유니폼에도 변함 없이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잠실에서 만난 박건우-허경민 





두산 팬들 향해 감사 인사 





이제는 NC 박건우와 두산 허경민 


유니폼은 달라졌어도 여전한 우정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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