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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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수준 라커룸" vs "오히려 정상"...패배를 대하는 맨유의 온도차

기사입력 2022.04.24 09:34 / 기사수정 2022.04.24 09: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재앙 수준의 라커룸", "자연스러운 일, 오히려 정상"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 풀리는 이유가 드러났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선수단과 감독 사이에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실점해 끌려간 맨유는 페널티킥 실축을 포함해 14번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1골에 그쳤다. 지난 리버풀전(0-4 패)에 이어 리그 2연패였다.

실망스러운 결과에 선수단은 낙담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가 아스널전 이후 제시 린가드로부터 "현재 맨유 라커룸의 분위기는 재앙과 같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히 엉망이다. 라커룸 분위기는 재앙이다. 린가드가 직접 전했다. 내가 폭로한 것에 대해 린가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랄프 랑닉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랑닉은 "이런 분위기는 오히려 정상이다. 지난 에버튼, 리버풀과의 경기 이후 라커룸에서 실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른 분위기였다면 오히려 문제가 됐을 것이다. 내게는 정상적인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 잘 지낸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라커룸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랑닉 또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진 상태임을 인정했다. 랑닉은 "토트넘과 아스널 순위를 보면 4위권 진입을 말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내 생각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패배가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쳤다. 희망이 파괴됐고 레스터전 무승부, 에버튼전 패배 또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다음 경기에 영향이 가게 되지만 그렇다고 즐거운 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도 이상하다. 확실한 것은 맨유의 라커룸 분위기는 통일되지 못했다. 감독과 선수단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하는 상황이지만 패배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보이는 미묘한 간극은 최근 맨유가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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