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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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격수 상징 '6번' 차지한 이학주, 동료들 지원 속 비상 꿈꾼다

기사입력 2022.04.10 10:36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격수 이학주가 이적 후 홈 구장 첫 안타를 신고하며 부산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학주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롯데의 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이학주 본인은 담담했다. 경기 후 "끝날 때까지 내가 멀티 히트를 친 것도, 3출루를 기록한 것도 몰랐다"며 "사실 게임 전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아 일찍 출근해 타격코치님과 훈련했던 게 타이밍이 조금 좋았진 것 같다"고 차분히 소감을 전했다.

이학주가 들뜨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우여곡절 끝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는 듯 보였지만 경쟁자들의 등장과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개막전에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나선 박승욱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학주 역시 롯데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했다.

이학주는 자신이 얼마나 절실한지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줬다. 정규시즌 첫 선발출전이었던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습번트 시도 후 1루까지 전력질주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마수걸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어떻게든 출루하고 싶어 최선을 다해 1루만 보고 뛰었다"는 게 이학주의 설명이다.

경쟁도 받아들였다.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박승욱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인정했다. 대신 재활 기간 이를 악물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롯데 동료들의 지원도 이학주에게는 큰 힘이다. 맏형 이대호, 주장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이학주가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학주는 "처음에 팀에 적응을 잘 못할 때 형들이 눈치를 채고 빨리 녹아들라고 농담도 했다"며 "자연스레 조금씩 말이 많아졌고 궁금한 게 있으면 많이 물어봤다. 앞으로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자신에게 등번호 6번을 양보한 후배 고승민에게 선물도 약속했다. 삼성 시절 53번, 롯데 이적 직후에는 65번을 달았지만 유격수에게 어울리는 한자릿 수 번호를 달고 싶은 마음에 동생에게 양해를 구했다. 롯데 6번은 문규현 수석코치, 딕슨 마차도 등 롯데 유격수를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이학주는 "문규현 코치님께서도 현역 시절 6번을 쓰셨고 내야수이기 때문에 한 자릿수 번호를 달고 싶었다. 마차도도 6번을 달고 잘 뛴 모습도 봤다"며 "고승민에게 고맙고 작은 선물을 하나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내 개인 성적도 욕심이 나지만 팀 성적이 당연히 첫 번째"라며 "빨리 팀에 녹아들어서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부산,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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