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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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익수'의 사순시기?...결과까지 얻는 부활절은 언제?

기사입력 2022.04.07 09: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사순시기',  가톨릭에서 사순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다. 부활절을 경건히 준비하는 시기로 2022년은 3월 2일부터 4월 14일까지다. 공교롭게 서울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3월 6일, 김천상무 원정 경기부터였다.

FC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강원은 7위, 서울은 10위가 됐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해 10월 FC서울 감독으로 중도 부임해 강등 위기에 빠진 FC서울을 구해내 이른바 '예수 글익수도', '오직 익수'라는 '구원자'의 이미지를 얻었다. 안 감독은 FC서울의 '정체성'과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1천만 수도' 서울에 걸맞는 축구를 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부임과 함께 설파했고 수많은 '글익수도'인들은 열광했다. 

그리고 2022시즌이 개막했다. 서울은 대구C와의 개막전을 2-0으로 승리하며 지난 시즌의 기운을 이어가는 듯 보였지만, 김천 상무와의 4라운드 패배를 시작으로 일이 꼬였다. 5라운드 울산현대 원정에선 억울한 판정 속에 패배했고 6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 홈 경기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어린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석패했다. 이제 '예수 글익수도'라고 신앙을 지키기에는 '글익수도'의 기적이 행해지지 않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강원전 역시 패스 플레이를 활용한 유기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이날 안 감독은 지난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선발로 나선 조영욱 대신 장신의 김신진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시켜 강원을 공략했다. 

김신진은 전반 11분 기성용의 로빙 패스를 받아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그 후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과 고요한 등 2선에 변화를 주며 득점을 노렸고 이후엔 한승규를 투입해 2선 변화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서울은 나상호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성공시켜 추격 골을 넣었다. 후반 30분엔 조영욱이 우측 박스 돌파 이후 낮은 패스로 한승규의 득점을 만들었다. 결국 최전방보다 2선에서 공격 포인트가 생산됐다. 

안 감독은 "모처럼 홈 팬들 앞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와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했다. 스토리는 보여줬는데 결과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저희가 끊임없이 우리의 패턴인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는데 모든 팀들이 수비적인 부분에 내려서서 역습을 시도한다. 우리가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은 개막전 승리 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서울의 순위는 10위, 이번 시즌부터 10위까지 확대된 승강PO 사정권이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승점 싸움이 절실하지만, 서울은 7경기에서 승점을 무려 17점을 잃었다. 스토리는 얻을 지 몰라도 결과는 전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안 감독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안 감독은 "FC서울이라는 팀이 나가는 방향은 분명하고 방향성은 현대축구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한국 축구가 진일보한다는 것을 우리를 통해 전달하는 게 가고자 하는 길이다.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움직임과 상황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오는 10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강등권에 허덕이고 있지만, 이 경기 만큼은 서로를 밟고 잃어서야 한다. 안 감독은 "결과를 어떻게 만드는지 중요한데 저희가 하는 공격축구로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완성체를 만들려고 하고 그 방향을 한국 축구에 제시할 것이다. 우여곡절과 과도기기 았겠지만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완성된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수볼의 기적은 점차 'K리그 율법학자'들에게 그 수가 읽히고 있다. 자신의 뜻이 올곧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모르는 것이 축구계다. 가까운 미래에 '글익수도'는 십자가를 지고 하늘정원 언덕을 올라가실 수도 있다.

슈퍼매치 이후 K리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휴식기를 가진다. 서울은 재정비에 나선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글익수도'의 기적이, 그리고 '글익수도'가 추구하고자 하는 FC서울의 축구가 다시 기적을 행하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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