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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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초면 충분했다' 승리 이끈 막내..."유니크한 선수"

기사입력 2022.04.06 16:56 / 기사수정 2022.04.06 16:56

한유철 기자

(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오언 하그리브스가 필 포든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6일(한국시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를 펼쳤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펩 과르디올라와 견고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일순간 역습을 시도하는 디에고 시메오네의 맞대결은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경기는 예상대로 맨시티가 주도권을 쥔 채, 흘러갔다. 특유의 패스 축구로 맨시티는 점유율을 늘렸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아틀레티코도 만만치 않았다. 공격수까지 모두 라인을 내리며 '텐 백' 전술을 시도했고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냈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주앙 펠릭스를 활용해 간헐적으로 공격을 전개하기도 했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노렸지만, 아틀레티코의 견고한 수비 라인을 뚫기엔 부족했다.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전 3명의 공격수를 투입해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이는 곧바로 효력을 보였다. 교체 출전한 포든이 상대 수비 사이로 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케빈 데 브라이너가 골로 연결했다. 투입 80초만에 결과를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포든과 데 브라이너의 합작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가져갔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2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이후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포든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는 데 브라이너와 함께 팀 내 최고 평점에 해당했다. 출전한 시간은 20분이었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포든은 만 21세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미 맨시티 내 핵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맨시티 유스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포든은 과르디올라의 신임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을 계속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28경기 9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빈곤한 맨시티의 공격력에 단비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아직 유망주에 해당한 나이지만, 유망주의 탈을 벗어던진 지는 오래이다.

당돌한 어린 청년의 활약에 팀 선배도 반응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하그리브스는 BT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든은 펄스나인, 윙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 그는 4~5개의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포든의 스타일은 지구상 가장 유니크하다"라고 말했다.

하그리브스의 말대로, 포든은 맨시티에서 통산 7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플레이메이킹 능력과 득점력도 탁월해 공격수로도 자주 출전한다. 뿐만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에도 충실히 가담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도 지역 라이벌 선수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벤치에서 출발한 99퍼센트의 선수들은 아무런 활약도 보이지 못한다. 그러나 1퍼센트의 선수만이 자신이 왜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지 증명한다. 포든은 이를 80초만에 해냈다"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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