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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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들으니까 정겹고 편해지더라고요"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2.20 03:3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니까 정겹고 편해지더라고요. (웃음)"

프로 11년 차, 어느덧 3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은 박승욱(29·롯데 자이언츠)의 각오는 예년과 분명 다르다.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3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KT 위즈에 트레이드돼 재기를 노렸지만 지난해 방출을 겪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지금까지와 다른 느낌의 시작"이라며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하나라도 더 하려 한다. 무엇 하나 허투루 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기회를 필요로 한 박승욱은 문을 두드렸고, 롯데는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11월 입단 테스트를 본 그는 그해 마무리캠프부터 다시 뛰기 시작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었다.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떠난 자리를 메우려 한 롯데는 유격수 포지션의 경쟁 후보를 늘려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한다. 그는 "롯데에서 내게 기회를 주셨다. 내가 그만큼 잘 준비해서 한번 보여드려야죠. 기회를 주셨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롯데는 박승욱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왔다. 대구 출신인 그는 대구상원고 3학년 시절 전국대회와 고교리그에서 46경기에 나서 타율 0.308 OPS(출루율+장타율) 0.906, 28타점 23도루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바 있다. SK에 지명받을 당시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에 수비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받은 그는 이만수 전 감독이 눈여겨 보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 입단 이후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고 하지만, 롯데는 환경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

19일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박승욱은 "SK 시절에는 나를 키워 주시려 하는 환경에서 경쟁해 왔다. 반면 지금은 밑에서부터 올라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프로야구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그런데 새로운 팀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경쟁자여도 서로 보고 배우며 크게 호응해 주는 롯데의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승욱과 이학주, 배성근, 김민수가 경합하는 유격수 자리에 누가 나설지 아직 모른다. 4명의 성향이 저마다 다르지만 롯데가 필요로 한 빠른 발을 갖춘 좌타자 유형에는 박승욱도 해당한다. 박승욱은 "많은 출루와 누상에서 상대의 틈을 노리는 게 내 할일"이라면서 "공격적이면서 과감하게 움직이고 뛰어야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승욱은 또 "계속 수도권에서만 뛰어 오다가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니까 정겹고 편해지더라. 또 밖에서 봐 온 롯데는 정말 열정적이었다. 팬 분들의 함성이 정말 크다고 느껴 왔다. '나도 저런 응원을 받으며 뛰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 함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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