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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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1⑤] 심석희-임효준, 고개 숙인 평창의 영웅들

기사입력 2022.02.03 10:05

윤승재 기자
[올림픽 D-1] 평창 후 4년, 대한민국 선수단은⑤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이 2022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25·서울시청)와 임효준(26·중국명 린샤오쥔)이 베이징 대회 참가가 불발된 것.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여러 차례 ‘내홍’을 겪었다. 2019년엔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성희롱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고, 2021년엔 평창 대회 당시의 동료 선수 뒷담화 내용이 세간에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그리고 그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들 모두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고개를 숙였다. 

◆ 성희롱 논란 후 중국 귀화, 규정에 발목 잡힌 임효준

임효준은 2018 평창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 영웅'으로 거듭났던 선수로, 23세였던 2018-2019시즌까지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손꼽혔던 선수였다. 

하지만 2019년 훈련 도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논란을 빚으며 추락했다. 해당 논란으로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으며 고개를 숙인 그는 강제 추행 혐의로 법정 공방까지 거쳤다. 이후 무죄를 선고받긴 했으나, 재판 과정에서 중국 귀화를 결정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임효준은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선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발목이 잡혔다.  

베이징 대회는 무산됐지만, 임효준은 앞으로 중국 선수로 빙판 위에 나설 예정이다. 임효준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중국을 위해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중국 선수로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 부메랑으로 돌아온 평창 대회 험담, 3회 연속 출전 무산된 심석희

평창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 역시 베이징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2014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3,000m 계주)을 따내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심석희는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다. 

하지만 심석희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코치와 동료 선수들을 험담하고 조롱한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연맹은 조사 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심석희에게 자격 정지 2개월을 내리며 3회 연속 대회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심석희는 법정 대응에 나서며 올림픽 출전 의지를 이어갔지만, 법원이 그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기각 이후 심석희는 소속사인 갤럭시아SM을 통해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전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 이슈를 마무리했다. 


◆ 한국 선수단 목표는 "금메달 2개", 효자 종목 내홍에 하향 조정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로 종합 15위권 이내 진입을 노린다. 하지만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기록했던 7위 성적(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인 목표. 코로나19 여파로 훈련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했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에서의 ‘내홍’도 목표 하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은 여전히 쇼트트랙 대표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과 세계랭킹 3위 이유빈(21·연세대)이 버티고 있는 여자팀과 세계랭킹 5위 황대헌(23·강원도청)과 7위 박장혁(24·스포츠토토)의 남자팀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넘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단 역시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녀 금메달리스트를 잃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과연 베이징 대회에서도 평창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월 5일 혼성 2,000m 계주를 시작으로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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