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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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이장우 "호평 만족 안 돼, 스트레스 多…미친듯이 연습"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1.30 14:08 / 기사수정 2022.01.31 11:3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루 막심’이라는 장난스러운 애칭과 어울리지 않게, 시종 진지하고 심각하고 가식이 없다.

연기돌 혹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뮤지컬 무대로 넘어와 수준급 실력을 보여주면 호평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주말극 황태자’ 배우 이장우 역시 두 번째 뮤지컬인 ‘레베카’에서 좋은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의 반응도 대체로 좋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는단다. 큰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매 순간 무대 생각만 하며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자세가 엿보였다.

“커튼콜 때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죠. 하지만 저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니까. 물론 좋게 봐주는 분들도 있는데 호불호가 너무 달라요. 어떤 사람의 말을 듣는다기보다는 스스로가 만족해야 하잖아요. 지금은 만족이 안 돼 있는 상태에요. (관객이) 기대를 아예 안 하고 온 거니까.

‘레베카’라는 대단한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그런 식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죠. 15만 원을 주고 보러왔는데 이상하게 해버리면 (관객이) 짜증 날 것 같더라고요. 많이 연습하고 개인레슨도 했는데 무대 경험이 많아져야 할 것 같아요.”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 소설 ‘레베카’와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후 그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2013년에 한국 초연을 올렸고 올해 육연 중이다.

“그 큰 무대를 저 혼자 채워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채워지는지 이론적으로는 다 알거든요. 모르면 스트레스 없이 잘할 텐데 그게 안 돼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쟤 뚱뚱해’라는 댓글이 달리는데 뮤지컬은 연출자의 마음으로 쓰시더라고요. 노래, 움직임, 딕션 등 기본적인 지적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원래는 흘러 넘기는 걸 잘하는데 이건 맞는 소리거든요. 저도 아는데 안 되는 걸 어떻게 하지 싶어요. 무대 경험이 중요한 거 같아요.”

지나치게 겸손한 그는 실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막심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 최근 JTBC 예능 ‘시고르 경양식’에서 "화를 계속 내니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화를 안 내보던 사람이 화를 내니 좀 이상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게까지 실생활에 대입하면서 연기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뮤지컬은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딥하게 들어가다 보니 매사에 짜증이 나고 욕이 나오더라고요. 뮤지컬 무대가 이렇게 묵직한지 몰랐어요. 이렇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사실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 같아요. 그런 묵직함을 안 갖고 살다가 가지려니 힘들어요.”

‘가루 막심’ 이장우가 맡은 막심 드 윈터는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로 영국 최상류층 신사다. 잊히지 않는 레베카 때문에 괴로워하며 재혼한 아내 이히(나)에게 그녀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감정을 ‘칼날 같은 그 미소’에서 터뜨린다. 연기력과 가창력, 집중력 등 종합세트를 볼 수 있는 넘버다.

“아침에 눈 뜨기 전에 부르고 샤워하면서 부르고 계속 불러요. 7, 8분 정도 되거든요. 한번 틀리면 끝까지 틀릴 것 같더라고요. 미친 듯이 계속 연습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틀리더라고요. 실수했어요. 다행히 바로 잡았어요. 생각할 틈 없이 몸에서 나오고 있어 다행이었어요. 바로 잡긴 했는데 연습을 많이 해도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너무 이해 안 가더라고요. 드라마는 다시 하면 되잖아요. 일부러 장난쳐서 엔지(NG)도 내는데 뮤지컬은 그럴 여지가 아예 없어 두려워요. 모든 신이 그렇지만 ‘칼날 같은 그 미소’하기 전에는 심장박동수가 제일 많이 뛰죠.”

이히 역의 임혜영, 박지연, 이지혜와의 호흡을 물었다. “호흡을 느낄 시간이 없다”라며 뜻밖의 답을 한다. 온통 막심으로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채워져 있다.

“원래는 미세한 호흡도 느끼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레베카’에서는 그런 걸 느낄 시간이 없어요. 내가 일단 어느 정도까지는 와야 느낄 수 있지 않나 해요. 지금은 세 분에게 잘 끌려가요. 세 배우 모두 베테랑이어서 제가 너무 느리면 빨리해주시는 등 호흡을 조절해주세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 박지영 기자 (장소 제공: 에뚜아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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