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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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나지 않는 팔꿈치…"수비 1위 욕심납니다"

기사입력 2022.01.12 11: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안산, 김현세 기자) 박경민(22, 현대캐피탈)의 암 슬리브는 금방 닳는다.

지난 8일 천안 KB손해보험전. 이날에도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는 일이 잦았던 리베로 박경민의 암 슬리브는 해어져 있었다. 코트에 쓸리지 않기 위해 착용한 암 슬리브였지만, 몸을 몇 번이나 던진 탓에 팔꿈치 부분에는 벌써 구멍이 났다.

박경민은 1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에는 현대캐피탈이 1, 2세트를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세트부터 연달아 이기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10번의 디그를 성공한 그는 리시브 효율 48%(14/25)를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에 기여했다. 하위권을 전전할 뻔했던 현대캐피탈은 승점 29점째를 쌓으며 도약할 힘을 얻었다.

경기가 끝나고 최태웅 감독은 이날 초반 수비 난조가 승기를 잡지 못한 원인이라고 짚으면서도 박경민의 수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경민은 배구 센스가 뛰어나다. 지능이 좋다. 게다가 발도 빠르다. 센스와 지능, 빠른 발이 어우러져 낙구 지점에도 몸이 잘 찾아간다"고 이야기했다.

박경민은 올 시즌 수비 부문에서 리시브와 디그 1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 효율은 55.36%로 2위인 동료 김선호(43.13%)와도 차이가 크다. 디그 부문에서는 한국전력 오재성(2.425)을 앞서며 세트당 평균 2.621개로 1위를 달린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친 수비 지표에서도 세트당 평균 5.529개로 2위인 대한항공 곽승석(4.791)에 크게 앞선다.

이에 박경민은 "시합 전에 상대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하고 들어간다. 무엇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게 첫 번째다. 리시브 역시 자신감이다. 그 뒤에는 정확도를 올리는 연습을 한다. 이후에는 양 사이드 선수들과 합을 맞춘다. 오늘도 그 합이 잘 맞았다"며 "수비 부문 1위 자리는 당연히 욕심난다. 1위에서 내려갈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그래도 시즌 마칠 때도 1위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경민은 또 자신의 활약을 대변하는 암 슬리브에 대해 "저렴한 제품이라서 구멍이 잘 생긴다. 이번에 새로 배송시켰다. 찢어지면 갈아 끼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바꾸는 것 같은데, 다이빙하면서 넘어지니까 자주 찢어진다"며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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