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21
연예

'옷소매' 하율리 "이세영, 동호회 추진…다들 승부욕 강해"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1.09 12: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하율리가 '옷소매 붉은 끝동' 궁녀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옷소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동시에 드라마 부문,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드라마 출연자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율리는 성덕임(이세영 분)의 친구이자 손재주가 뛰어난 침방나인 배경희 역으로 출연했다. 배경희(하율리)는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누구보다 친구들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하율리는 배우들과도 실제로 친해졌다며 '궁녀즈' 우정을 자랑했다. 궁녀즈는 성덕임, 배경희, 손영희(이은샘), 김복연(이민지)을 뜻하는 말. 하율리는 "동호회가 생겼다. 세영 언니가 '클라이밍 좋아해?'라고 물어본 게 시작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율리는 "은샘이는 몇 번 해본 적이 있었고 민지 언니랑 저는 관심이 많았다. 세영 언니가 '이거는 빨리 잡지 않으면 해산된다'고 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지나자마자 바로 갔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고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운동 동호회로 바꿨다. 배드민턴, 볼링 등등 각자 하고 싶은 운동으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클라이밍은 한 번 더 가기로 했다. 한 번 배운 게 아깝지 않나. 저희가 다들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방탈출 깨는 것처럼 '한 번 더 도전해보자' 했다. 오 근데 방탈출도 재밌을 것 같다. 한 번 의논해 봐야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율리는 "진짜 너무 잘 맞는다. 궁녀즈는 저에게 영원한 학창시절 같은 느낌이다. 원래는 2주에 한 번씩 가자고 했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3주~한 달에 한 번 하기로 했다. 언제 만날지 날짜를 정하는 것도 항상 1시간이면 정한다. 속전속결이다"라며 케미를 뽐냈다.

극중 궁녀즈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던 하율리는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어떻게 해야 되지?' 싶었다. 감독님이 저희끼리 친해지라고 톡방을 만들라고 하셨다. 저랑 은샘이가 막내니까 뭐라도 해보겠다고 '저희 말 놔야 할까요?'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안 되더라. 너무 어색해서 이 톡방은 촬영 끝나면 폭파되겠구나 싶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어떻게 손을 잡을지, 친구인데 어떻게 반말을 할지 고민도 많이 했었다. 근데 점점 시끌벅적한 모임이 됐다. 개그 코드도 너무 잘 맞고 이야기도 잘 통했다"며 찐친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하율리는 "초반에는 아무래도 비즈니스였다. (웃음) 감독님이 '액션!' 하면 바로 연기를 했다. 근데 친해지고 나서부터는 그냥 서로 암묵적으로 믿게 된 것 같다. 진짜 친구처럼. 후반에 덕임 언니가 승은 상궁이 되고 나타났을 때 복연 언니가 음흉한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때 제가 언니를 때리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서로 믿고 잘 아니까 그런 액팅을 하는 데에 있어서 미안한 게 아니라 편했다"고 설명했다.

궁녀즈의 일상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율리는 "저나 은샘이는 TV 보는 걸 좋아해서 막 '쇼미더머니' 얘기도 하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얘기도 하고 그랬다. 세영 언니한테 '언니 요즘 '스우파' 모르면 큰일 난다'고 하면서 'Hey Mama' 춤을 보여줬다. 이게 저희의 기본 춤이 됐다"며 "절친이 임신을 했다는데 축제 분위기지 않겠나. 그래서 리허설 때 저희끼리 장난으로 춤을 췄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전했다.

또 하율리는 "메이킹에 담긴 건 저희 텐션의 10분의 1도 안 보여드린 거다. 궁녀즈 인사도 대본에는 그냥 궁녀즈라고 적혀 있었는데 저희끼리 뭐라도 해보자 하다가 은샘이가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게 됐다. 사실 메이킹에는 안 나왔는데 저희끼리 파도 타기도 하고 분신술도 했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래 배우 뿐 아니라 선배 배우와도 호흡을 맞췄던 바. 하율리는 "제조상궁(박지영) 마마님은 저희에게 진짜 제조상궁 마마님이었다. 훈육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다. 선배님께서 저희에게 '너희 진짜 좋을 때야. 이야기 많이 나누고 좋은 시간 같이 많이 보내'라고 격려도 해주시고 연기도 많이 봐주셨다.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이어 장혜진에 대해서는 "궁녀즈의 일원이시다. 항상 선배님과 같이 있었고 대빵 언니 같은 느낌이었다. 제조상궁 연기를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깜깜했는데, 선배님께 '저 어떡해요' 하니까 그 자리에서 '대본 가져와 봐' 하셨다. 감정선도 알려주시고 1대1 지도를 해주셨다. 저의 제조상궁 연기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먼저 다가와주셨다. 저희에겐 너무 큰 마마님들이신데 먼저 손 내밀어주시고 인사해주시고 너무 너무 감사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하율리는 "다들 궁녀 역할이다 보니까 계속 인사하고 무릎 꿇고 있어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저희끼리 '다음에는 후궁으로 태어나자'고 장난도 쳤다. '우리 여자들끼리 싸우는 드라마 하자' 그런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율리는 배경희와의 싱크로율이 30%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경희처럼 단호하고 냉철하게 하지 못한다. 차라리 영희처럼 계속 들어주고 위로하는 성격인 것 같다. 닮은 지점은 목표 지점이 있다는 거다. 경희도 제조상궁이 되고자 했던 희망과 욕구가 있었지 않나. 저도 배우라는 직업에서 잘 해내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능력적인 모습이 닮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옷소매'를 통해 배우로서도 성장했다는 하율리는 "제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정확한 지점을 못 찾고 있었다. '주어진 연기를 잘 해야겠다'고만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근데 이 작품을 통해서 진실되고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 연기를 보고 누군가가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런 지점이 잡힌 것부터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포부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④]에서 계속)

사진=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