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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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이세영 "완벽한 엔딩, 너무 슬퍼 많이 울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1.05 07: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궁녀 덕임 역을 맡아 열연한 이세영은 “여운이 오래 짙게 남을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굳이 떨쳐내려 노력하진 않고요. 평소와 다름없이 오랜만에 휴식을 즐기고는 있으나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듯이 저도 많이 슬픕니다. 원작을 봤을 때 많이 슬펐거든요. 막상 표현하고 영상으로 보니 조금 더 슬퍼서 먹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아요.”

덕임은 저승에서 이산(이준호 분)과 만났다. 왕이 아닌 지아비로서 덕임의 곁에 남은 이산은 “제발 나를 사랑해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덕임은 입맞춤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은 평범한 남편과 아내로 사랑을 완성했다. 그리하여 순간은 곧 영원이 됐다. 

“원작과 똑같은 내레이션을 하고 똑같은 장면으로 마무리됐어요. 원작을 읽으면서 너무 슬펐는데 마지막 촬영 때 여운이 오래 갔어요. 티저 포스터에 ‘순간이 영원이 됐다’고 적힌 걸 보면서 우리 엔딩은 그렇게 가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장면을 연기할 때 계산한 부분이 있었어요. 너무 슬퍼 대본을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잘 써주셔서 그 장면을 어떻게 찍게 될지 궁금했는데 리허설 때부터 다들 울고 계시고 저도 울었죠. 덕임이가 죽었다는 걸 암시하지 않고 행복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촬영할 때 힘들었습니다.”

강력한 여운과 뭉클함을 남긴 새피(새드+해피)엔딩이었다. 이세영은 “완벽한 엔딩”이라며 흡족해했다.

“덕임은 이미 죽어있고 정조가 문을 나서면 현실로 돌아가고 다시 깨어나는 거고 문을 열고 나가지 않으면 덕임이와 행복한 시간을 누리는 거로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둘 다 죽은 거니 새드죠. 그런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산은 온전히 왕의 무게를 내려놓고 덕임이도 아픔을 잊고 둘이 다시 행복하게 재회한 거니 해피해서 새피엔딩인 것 같아요. 결말이 너무 좋았어요. 원작과 대본으로 볼 때도 너무 좋았고 영상으로 아름답게 나오지 않았나 해요. 완벽한 엔딩이었어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덕임(이세영 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 이산(이준호)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보여줬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지만 과연 궁녀도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물음으로 출발해 실존 인물인 이산 정조와 의빈 성씨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도 높게 그렸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그런데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이 질문이 시놉시스에 써 있었어요. 너무나도 신선했고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궁녀의 마음을 다루는데 겸사서 나리(강훈)와 저의 장면에서도 나오거든요. ’제 마음은 궁금하지 않습니까‘라고 할 때 ’궁녀의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는데 그 장면이 와닿았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궁인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작품이어서 굉장히 끌렸고요. 원작을 읽었을 때 다양한 해석의 여지도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면서 계속 보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의 총애를 계속 거절하고 자기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는 궁녀 덕임의 모습이 매우 인상을 남겼다.

“지금 현대를 사는 제가 생각해도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저라면 그렇게 못했을 거 같아 굉장히 대단한 것 같고요.

덕임이 가진 몇 안 되는 것들이 얼마나 큰 의미인가가 중요했어요. 덕임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 아버지 없이 오라버니와 둘이 자랐거든요. 그것도 궁녀로 들어오면서 오랜 세월을 만나지 못했고 오라버니가 아버지를 따라 무관이 되도록 뒷바라지하고 싶어 했고 그래서 100냥을 모으는 게 목표였죠. 또 궁녀들과 끈끈한 의리, 우정을 지키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 했죠. 그런데 후궁이 되면 포기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친구들과의 의리를 소중히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긍지,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덕임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세영은 초반 당돌한 말괄량이 생각시 궁녀의 모습부터 후반에는 아이를 연이어 잃고 동료까지 보내면서 상심한 모습까지 덕임의 감정선을 폭넓게 그렸다. 베테랑 배우답게 눈빛만으로도 덕임의 감정을 표현했다. 쾌활하던 생각시 때와 달리 후궁이 된 뒤 처연하고 텅 빈 눈을 한 모습이 절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궁인일 때는 생동감 있고 더 즐겁고 열심히 주체적으로 일하는 모습으로 그리려고 했어요. 후궁이 된 후에는 연모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게 작은 허세라고 하잖아요. 이것만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니까. 견뎌내야 하는 걸 표현하려고 했고 공허함, 쓸쓸함, 그럼에도 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후궁이 된 후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자식을 낳아도 중전마마의 자식이고 그로 인해 스스로 나서지 않겠다고 하고요. 만약에 아들이라면 중전마마의 아들이고 딸이면 제 곁에 둘 수 있냐고 서상궁 마마(장혜진)님께 물어보는 장면이 있어요. 점점 살 수 없고 손발이 잘리는 느낌을 생각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프레인TPC,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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