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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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혹평? 만족한다...자극적이진 않지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2.30 17: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가 작품에 참여한 소감과 혹평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오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감독 최항용) 배두나와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두나는 극중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이날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학생 졸업 작품이었는데도 굉장히 영리한 방법으로 SF물을 만들고 몰입을 굉장히 잘 시킨다고 생각했다. SF 장르지만 기술력이나 과학적인 부분보다 사람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몰입시키는 것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전 해외에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작품에서 2144년 미래의 이야기도 찍어봤고, '쥬피터 어센딩'도 찍어보고 하면서 어마어마한 예산의 차이로 그들이 실제로 구현해내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한국 예산으로 만든 SF에 대해 제가 그동안 '이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그러다가 감독님의 단편을 보고 '왠지 이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작품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더라. 배우의 얼굴과 심리를 따라가는 묘사라면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제 주변에서는 다 좋았다고 하시더라. (웃음) 작품이 굉장히 느리게 가는 듯하면서도 긴장감이 있어서 안 볼 수 없었다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저는 완성본에 만족한다. 물론 모든 배우들이 그렇듯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가진 한정된 시간과 조건 속에서 다들 피땀 흘려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만족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반에 1회에서 안 좋은 평이 있는데, 요즘 자극적인 걸로 시선을 잡고 가는 작품들이 많다. 저희는 사실 그런 공식을 따라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배우의 눈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제목 그대로 '고요의 바다'니까"라며 "우리 작품은 고요한데 안에서 소용돌이가 치는 작품이다. 안에서 소용돌이를 치는 걸 보는 드라마이지, 외부에서 파도가 치는 걸 보는 드라마가 아니다. 자극적인 걸 원하시면 그건 (개인 취향에) 안 맞으실 순 있다"고 덧붙였다.

우주복을 입고서 연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살다살다 우주복까지 입어보는구나' 싶었다. 배우가 여러 직업으로 살아보지 않나. 배우라는 직업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점이다. 우주복을 입는 것에 대해 희열이 있었는데, 초반 며칠 동안만 그랬다. 너무 무거워서 승모근이 발달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달 지면 촬영 때는 정신이 없었다. 헬멧과 바이저를 쓰면 소리가 안 들린다. 헬멧을 쓰는 순간 '웅웅'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의 대사가 전혀 안 들리고 밖에서의 대화가 안 들리기 때문에 인이어를 끼고 다른 마이크가 들리게, 디렉션이 들리게끔 했다"면서 "그 덕에 공간이랑 분리되는 효과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달에 있는 것만 같은. 워낙 깜깜한 달에 있고, 아무것도 안 들리고, 나와 무전하는 대원들이나 이런 것들만 들리니까 연기하기는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이건 고생 축에도 못 낀다. (웃음) 다른 작품 때 양궁, 탁구, 격투기도 해보면서 몸고생 하는 역할은 정말 많이 해봤다. 물 쏟고, 수중 촬영하는 것도 바다에서도 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멘탈이 강하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배두나는 "제가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을 따라오게 해야 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걸 놓치면 끝장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더라"며 "은둔형 외톨이 같은 캐릭터로 시작해 우주선을 타고 가서 그녀의 시선으로 얘기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것을 굉장히 섬세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끔 이걸 놓치면 안 된다는 강박이 제일 셌던 것 같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전에 '센스8'으로 넷플릭스와의 작업을 진행했던 배두나는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는 "'킹덤', '페르소나'라는 작품도 하고 '고요의 바다'를 했는데, 제가 넷플릭스를 좋아하고 편안한 이유는 콘텐츠 그 자체에 굉장히 집중한다는 점이다. 김은희 작가님도 '돈만 주지 코멘트는 안 준다'고 하셨는데 창작의 자유를 굉장히 보장하는 서비스라 같이 일하면 되게 좋다. 그런 면에서는 좋다"고 전하면서 "약간 바뀐 게 있다면 이제는 순위를 매기더라. 제가 '킹덤'을 할 때만 해도 순위도 없었고, 시청시간도 없어서 훨씬 배우 입장에선 자유로웠던 것 같은데, 순위도 생기고 시청시간도 집계하니까 부담스럽더라. 그런데 오히려 순위가 잘 나오니까 기쁘더라"며 웃었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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