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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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귀환' 앞둔 김연아의 마지막 퍼즐은?

기사입력 2011.02.25 08:46 / 기사수정 2011.02.25 09: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21, 고려대)가 '여왕의 귀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다른 시즌과 비교해 장기간 휴식을 취했지만 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가면서 실전 대회 복귀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자신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지젤'과 '오마쥬 투 코리아' 완성에 들어간 김연아는 45분 동안 진행되는 세션 훈련을 하루에 3번씩 실행했다. 또한, 지상훈련과 마무리 훈련을 2~3시간 정도 수행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김연아는 미국의 언론사인 유니버설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공개했다.

김연아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경쟁자들과 비교해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이번 대회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21, 일본)와 안도 미키(24, 일본) 등이 출전한다.

동계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카롤리나 코스트너(23, 이탈리아)도 모습을 드러내며 미국의 정상급 스케이터들은 알리사 시즈니(23), 레이첼 플랫(18, 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 모두 현역 선수로 계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스케이터들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조애니 로셰트(25, 캐나다)는 "올 시즌은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으로 경쟁대회에 복귀하고 싶다는 여운은 남겼지만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은퇴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스케이터로서 김연아는 스스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은 모두 이뤘다"고 밝혔다. 경쟁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그는 새 프로그램을 확정지으면서 이번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

김연아는 유니버설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 요소는 다른 때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예술적인 연기력과 생생한 표현력에 초점을 뒀다. 보는 이들에게 하나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피겨 스케이터는 자잘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예술가'와 비슷하다. 점프와 스핀 등 정교한 기술로 기둥을 세우고 이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뛰어난 건축물을 완성해낸다. 그리고 이 건축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전달 능력'이다. 피겨 스케이터가 '기술만 잘하는 선수'와 '토털 패키지'로 나눠지는 경우는 여기에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고 사라져간 스케이터들이 무수히 많다. 이와는 반대로 예술적인 전달 능력은 뛰어나지만 기술이 부족해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도 존재했다.

10대 초반에 모든 기술을 완성했던 김연아에게 남겨진 퍼즐 조각은 유연한 스케이팅과 표현력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연기력에 눈을 뜬 김연아는 표현 전달 능력까지 갖추면서 토털패키지로 성장했다.

뛰어난 표현 전달 능력은 관객과의 호흡으로 이어지고 자신의 연기에 '감동'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연아는 이번 인터뷰에서 관객과의 호흡에 초점을 맞췄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프로그램 완성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 될 수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를 완벽하게 연기해 보는 이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던 NBC방송의 피겨 해설가인 스캇 해밀턴과 산드라 베이직은 모든 요소를 안정적으로 연기한 안도 미키의 연기에 대해 "잘했지만 임펙트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펼쳐진 연기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기술만 잘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연기력을 훌륭하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를 볼 때, 김연아는 이번에도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궁극의 마무리 완성'인 예술적인 연기력을 언급했다.

연기력 이외에도 김연아를 통해 그동안 여자 싱글에서 볼 수 없었던 플립과 러츠가 들어간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볼 수 있게 됐다. 회전수가 부족한 트리플 악셀보다 풍부한 가산점이 붙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은 여러 대회를 통해 증명됐다.

세계선수권 복귀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을 김연아는 오는 3월, 적지인 일본 도쿄에서 '오마쥬 투 코리아'를 연기할 예정이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올댓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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