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12.16 09: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자의 은퇴식에 스승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공식적으로 자신의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부정맥 판정을 받아 더 이상 축구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결단을 내렸다.
아구에로는 "난 축구를 그만두기로 했다. 아주 어려운 순간이다. 난 10일 전, 내가 더 뛸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본 뒤 결정을 내리려 했지만, 가능성이 없었다. 내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내 커리어에 매우 행복하다. 난 다섯 살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는 걸 꿈꿨다. 난 유럽 최고 무대에서 뛰는 걸 꿈꿨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와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역사를 쓴 아구에로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은 선수와 구단들이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그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리오넬 메시는 SNS를 통해 "우리는 아주 멋진 순간들을 함께 했다.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경기장 밖에서 함께 할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너가 사랑하는 축구를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너와 경기장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 뛰던 순간이 너무 그리울 거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아구에로의 은퇴식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그를 지도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레전드이기도 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치키 베히리스타인과 함께 했다.
과르디올라는 전날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를 7-0으로 대파한 뒤 곧바로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최고의 순간을 함께한 제자의 은퇴식 자리를 빛냈다. 두 사람은 맨시티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의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5회를 기록했다. 아구에로는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다섯 시즌 동안 82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다. 마지막 시즌은 부상으로 힘겨웠지만, 그는 네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고 첫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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